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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사랑의 그림자/ 詩 박영배

by joolychoi 2009. 6. 12.

 

      사랑의 그림자/詩 박영배

       

       

      사랑은

      추억의 바다로 흘러가는

      시냇물 같은 것

      때론, 모래시계처럼 부서져 내리는

      공허한 이야기들

      파도처럼 밀려왔다 부서져가는

      낭만의 역사

       

      그 찬란한 여름날

      우리 사랑이 들꽃처럼 몸부림치다

      느티나무 잎사귀만큼

      그리움들이 소복이 쌓여

      내 산간 막 곳곳에 다 못 핀

      지금은 슬픈 그림자들

       

      너의 목소리를 붙들고 술에 취해 꿈을 꾸다가

      남몰래 숨어 우는 소리에

      내 가슴이 아려오던 그날

      지금 하얀 싸리눈이 날리는 산간

      덩그런 빈 의자에 앉아

      갈대꽃 같은 너를 생각한다

       

       

      --박영배 시집<또 하나의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