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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및기타

"괴물같은 공포가 일고 있다"…세계 금융시장 공황상태

by joolychoi 2008. 10. 1.
미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 여파로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온 금과 미 국채 가격이 급등한 반면 국제유가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이 확산돼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1400선이 붕괴됐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1400선 붕괴…환율 급등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보다 72.39포인트(4.97%) 내린 1383.97에 개장했다. 코스피는 오전 9시19분 현재 1391.03을 기록중이다.

코스닥도 개장하자마자 23.49P(5.27%) 폭락해  422.56를 기록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환율도 1200원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37.20원 급등한 12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3년 4월25일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11.20원 오른 12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매수세가 폭주, 1230.00원으로 급등했다 상승폭을 약간 줄였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 주가 ‘피의 월요일’

2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만36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장중 721포인트) 하락을 넘어선 사상 최대의 하락폭이다. 다우지수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99.61포인트(9.14%) 떨어진 1983.73을 기록, 2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6.85포인트(8.8%) 떨어진 1106.4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005년 11월 수준으로 떨어졌고,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2005년 5월과 200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럽과 중남미 증시도 미국 구제금융안 부결 여파에 거센 충격을 받았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6일보다 5.30%나 떨어진 4818.77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4000이 무너지면서 3953.48(-5.0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23% 하락한 5807.08로 장을 마쳤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10% 이상 폭락해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멕시코 증시도 이날 5.5%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2만4197포인트로 마감됐고, 아르헨티나 증시는 7.5% 떨어진 1565포인트를 기록했다. 칠레 증시도 4.9% 하락한 2648포인트로 마감됐다.

◆금값 폭등·유가 급락

이날 국제유가는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구제금융안 부결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경기둔화가 가속화돼 석유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52달러(9.8%) 하락한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 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값은 급등했다.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 달러 오른 온스당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24%포인트 떨어진 3.62%를 기록했고, 3개월 만기도 지난 주말 0.87%에서 0.32%로 급락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지 트레이딩 헤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괴물 같은 공포가 일고 있다”면서 “이  전염병은 이제 더이상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