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된 국내 유명 제과의 쌀과자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에서 만들었거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된 식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도 멜라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에 멜라민이 나온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의 경우 멜라민이 무려 137ppm이나 검출돼 놀라움을 더했다.
우유나 분유가 아닌 2차 가공식품에서 100ppm이 넘게 나왔다는 것은 가공식품으로도 상당량의 멜라민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가 시작된 중국산 분유에선 수십-수백ppm이 검출됐었다.
12개 들이 제품 1팩(66g)을 다 먹을 경우 멜라민 9mg을 섭취하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을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량인 ’내용 1일 섭취량(TDI)’을 630㎍/㎏/day로 설정했다. 체중 20kg의 어린이라면 12.6mg을 매일 먹으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유통제품 그것도 분유나 원유가 2차 가공식품에서 다량의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산 식품이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식품업체들의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기대이하라는 점도 드러남에 따라 한국에도 존재를 드러낸 멜라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은 분유가 함유된 가공식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문제가 된 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려고 했다.
해태제과 역시 “미사랑 제품은 쌀과자로 소량의 분유만 들어있는 데다 멜라민이 검출된 분유를 사용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불과 1주일도 안돼 상황이 뒤집어졌다. 이처럼 국내 식품업체들의 허술한 안전관리 수준이 드러나고 신뢰도 마저 땅에 떨어짐에 따라 멜라민 공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에서 OEM으로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에서 반제품을 생산, 수입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생쥐머리 새우깡’ 역시 중국에서 만든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튀긴 제품으로 ’짝퉁 국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타이완으로 수출된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확인돼 이번 사태가 가공식품 전반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문제의 커피크림과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크림에 대해 수거검사에 나섰으며 결과에 따라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면서 “비용 때문에 OEM을 당장 중단할 수는 없어 공정이나 원재료 관리 강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중(中)생산 국내 과자' 멜라민 검출
- '중(中)생산 국내 과자' 멜라민 검출
- 3년 전부터 수입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등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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