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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및기타

멜라민 파문 한국 상륙..불안 확산

by joolychoi 2008. 9. 25.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제조된 국내 유명 제과의 쌀과자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에서 만들었거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된 식품에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도 멜라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번에 멜라민이 나온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의 경우 멜라민이 무려 137ppm이나 검출돼 놀라움을 더했다.


우유나 분유가 아닌 2차 가공식품에서 100ppm이 넘게 나왔다는 것은 가공식품으로도 상당량의 멜라민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가 시작된 중국산 분유에선 수십-수백ppm이 검출됐었다.

12개 들이 제품 1팩(66g)을 다 먹을 경우 멜라민 9mg을 섭취하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멜라민을 평생동안 매일 섭취해도 위해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대량인 ’내용 1일 섭취량(TDI)’을 630㎍/㎏/day로 설정했다. 체중 20kg의 어린이라면 12.6mg을 매일 먹으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유통제품 그것도 분유나 원유가 2차 가공식품에서 다량의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산 식품이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식품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식품업체들의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기대이하라는 점도 드러남에 따라 한국에도 존재를 드러낸 멜라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은 분유가 함유된 가공식품에 대해 멜라민 검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문제가 된 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려고 했다.


해태제과 역시 “미사랑 제품은 쌀과자로 소량의 분유만 들어있는 데다 멜라민이 검출된 분유를 사용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불과 1주일도 안돼 상황이 뒤집어졌다. 이처럼 국내 식품업체들의 허술한 안전관리 수준이 드러나고 신뢰도 마저 땅에 떨어짐에 따라 멜라민 공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에서 OEM으로 제품을 생산하거나 중국에서 반제품을 생산, 수입하는 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생쥐머리 새우깡’ 역시 중국에서 만든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튀긴 제품으로 ’짝퉁 국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밖에 타이완으로 수출된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확인돼 이번 사태가 가공식품 전반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문제의 커피크림과 같은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크림에 대해 수거검사에 나섰으며 결과에 따라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피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면서 “비용 때문에 OEM을 당장 중단할 수는 없어 공정이나 원재료 관리 강화에 나서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중(中)생산 국내 과자' 멜라민 검출

'중(中)생산 국내 과자' 멜라민 검출
3년 전부터 수입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등 2종

오윤희 기자 oyounh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중국에서 만든 뒤 국내 제과회사 상표를 붙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유통된 과자 등 수입 과자 2종에서 현재 중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멜라민(melamine)'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24일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조된 해태제과의 '미(米)사랑 카스타드'와 홍콩에서 수입된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러스크' 등 크림 성분이 들어간 과자 두 종류에 멜라민이 함유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사랑 카스타드'는 2005년 5~6월쯤부터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수입돼온 제품으로 현재까지 약 30억원어치가 시중에 팔렸으며 올해에만 약 1만여 박스(약 5억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지난 22일부터 중국산 우유와 분유, 유청분말 등 유제품 성분이 함유된 모든 제품 428건(수입신고 1845건, 1만8195t)을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미사랑 카스타드의 경우 중국의 '천진가련화국제유한공사'에서 OEM 방식으로 제조한 것으로 식품엔 사용할 수 없는 멜라민 성분이 무려 137PPM이나 검출됐다"고 말했다. 밀크러스크(수입일자 2008년 8월 13일, 유통기한 2010년 1월 2일)에서는 7PPM의 멜라민이 나왔다.

해태제과측은 "해당 제품에 들어간 원료는 현재 중국에서 문제가 된 22개 분유 제조사 제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중국 분유 제조사가 아닌 다른 회사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은 이날 문제 식품에 대한 압류 조치를 취하고 제품 긴급 회수에 나서는 한편 안전하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중국산 분유·우유가 들어간 식품에 대한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멜라민

주로 플라스틱·접착제 등의 원료로 이용되는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식기나 주방용품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인다. 다량 섭취할 경우 요로결석·급성신부전 등 신장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2004년과 2007년 미국·캐나다에서 개·고양이 5000여마리가 멜라민 독성에 따른 급성신부전으로 희생됐고, 2007년 사람의 콩팥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