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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유인화(有人化)

by joolychoi 2008. 7. 23.
 

 

 


 

 
독도 유인화(有人化)
 

독도에서 1740㎞ 떨어진 태평양, 일본 최남단에 오키노토리시마(沖鳥島)라는 작은 암초가 있다. 이 암초는 밀물 때 바다 위로 가로 2m, 세로 5m, 높이 70㎝의 더블침대만한 바위만 드러나는 작은 산호초에 불과했다. 그나마 암초가 파도에 계속 침식되자 1988년 나카소네 총리는 "영토문제가 걸린 국가 비상사태"라며 '오키노토리시마 살리기'에 나섰다.


  • ▶일본 건설성은 '재해복구' 명목으로 산호초 주변에 방파제를 쌓은 뒤 콘크리트 구조물 1만개를 쏟아부어 1993년 높이 3m, 지름 50m의 원형 인공 섬으로 키웠다. 400일 넘게 연인원 8만명을 동원하고 285억엔을 들였다. 이 암초가 사라졌다간 일본 영토 38만㎢보다 넓은 어업수역과 배타적 경제수역 40만㎢가 날아가기 때문이었다.


    ▶암초를 억지로 섬으로 둔갑시킨 일본이 거꾸로 독도는 섬에서 암초로 격하시키려고 용을 쓰고 있다. 낯이 보통 두꺼운 게 아니다. 일본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이름 '리앙쿠르암(巖)'을 국제사회에 퍼뜨려 왔다. 독도를 주인 없는 바위 덩어리로 몰아붙이려는 것이다. 일본이 전방위 국제 로비를 벌이면서 독도를 '리앙쿠르암(巖)'으로 표기한 각국 백과사전과 포털사이트가 2005년 2만2000개에서 3만8500개로 급증했다.

    ▶유엔 해양법 121조는 '섬은 자연적으로 생긴 육지이며, 암초는 사람이 살 수 없고 자체적으로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곳'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독도는 1953년부터 독도의용대 수비대장 홍순칠 등 대원 33명이 살았었고 지금도 독도수비대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높이도 동도는 99.4m, 서도는 174m에 이르러 일본이 만든 인공섬과는 비교도 안 되게 어엿한 섬이다.


    ▶정부와 여당이 어제 독도에 종합해양기지와 마을, 해양호텔, 어업인 숙소를 세우는 본격적 유인화(有人化)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 동안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굳이 소리를 내 일본과 국제사회 이목을 끌 필요가 없다는 정책을 견지해왔다. 그래서 독도에 시설물을 짓지 않고 방문자와 거주자를 제한했다. 그러는 사이 일본은 독도 인근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쓰시마 분지'로 등록하는 등 갖가지 외교적 술수를 부려왔다. 우리도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적극적 외교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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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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