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가족과 가정에 대하여

아버지의 깊은 마음

by joolychoi 2008. 2. 28.

 

 

★ 아버지의 깊은 마음 ★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마을이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내셨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하신 아버지를 떠 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 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못하셔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 차리지 못 하실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에 왔다고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물었다 

"찬석이가 공부를 잘 했더냐 ?" 

 

아버지는 대답하셨다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배" 

 

동네 사람들이

"자네 자식 하나는 잘 뒀어.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했다. 

 

당시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 오니 

아버지가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계셨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목록 1호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 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 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 올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내 나이 45세가 되던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자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가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손자가 듣는다."고 하신다. 

 

자식이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며 대학교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 

 

< 가져온 글>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노르웨이 출신 뉴에이지 음악그룹
Secret Garden의 1995년 1집에 수록된
"Song From A Secret Garden" 에
수록된 아름다운 곡입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제목으로
가사를 달아 부른 곡으로 우리에게
가을이면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원 제목 "봄을 향한 세레나데"의 계절을
완전히 가을로 바꿔버렸으나,
감상하고 느끼기는 취향에 따라
달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음악에는 언어 전달이 없고,
감정 일으킴이 있다는
좋은 예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