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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가족과 가정에 대하여

나이 들어감 / 雪峰

by joolychoi 2008. 1. 21.

 

 

 

나이 들어감/ 雪峰

 

 

나이 들어감은 다 그런건가요...

베란다 앞으로 지는 해를 보아도,

아파트 건물 사이로 초승달을 보아도,

 

세수하며 주름진 내 얼굴을 보아도,

밥상에 마주 앉은 집사람 얼굴을 보아도,

나이 지나 장가 못가는 자식놈들 얼굴을 보아도,

 

양지켠 산등성을 외로이 지키는 산소를 보아도,

텅빈 들 녘을 바라 보아도,

멀~리 아른거리는 불 빛을 보아도,

 

깊은 밤에도 잠못들어 뒤쳐거리며

어슴프리한 회색빛 천정을 보아도,

 

늙으막에 욕심만 자꾸 늘어

욕심이 근심임을 모른채

기와집을 지었다 허물었다 하는

어른 거림을 보아도...

 

이 모든일이 예사롭지 않게

쓸쓸함과 허전함으로 다가 올때는

 

아! 나는 아직도

모든것에 집착이 강한것이 아닌지?

이 나이에 무엇이 그리도 필요한 것인지?

 

줄것은 주고, 놓을것은 놓고 하는것이

인생살이에 참 순리가 아닐런지?

 

‘北邙山川 ’ 넘어 설때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함을,

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음을...

내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숱한 갈등과 번민을 엮어 가며

오늘! 또 짧은 하루의 꼬리를 본다.

 

 

 

 

 

울고넘는 박달재/ 경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