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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감/ 雪峰
나이 들어감은 다 그런건가요... 베란다 앞으로 지는 해를 보아도, 아파트 건물 사이로 초승달을 보아도,
세수하며 주름진 내 얼굴을 보아도, 밥상에 마주 앉은 집사람 얼굴을 보아도, 나이 지나 장가 못가는 자식놈들 얼굴을 보아도,
양지켠 산등성을 외로이 지키는 산소를 보아도, 텅빈 들 녘을 바라 보아도, 멀~리 아른거리는 불 빛을 보아도,
깊은 밤에도 잠못들어 뒤쳐거리며 어슴프리한 회색빛 천정을 보아도,
늙으막에 욕심만 자꾸 늘어 욕심이 근심임을 모른채 기와집을 지었다 허물었다 하는 어른 거림을 보아도...
이 모든일이 예사롭지 않게 쓸쓸함과 허전함으로 다가 올때는
아! 나는 아직도 모든것에 집착이 강한것이 아닌지? 이 나이에 무엇이 그리도 필요한 것인지?
줄것은 주고, 놓을것은 놓고 하는것이 인생살이에 참 순리가 아닐런지?
‘北邙山川 ’ 넘어 설때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함을, 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음을... 내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숱한 갈등과 번민을 엮어 가며 오늘! 또 짧은 하루의 꼬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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