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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흔적을 찾아서

[스크랩] 삼복 더위에 생각나는 점심,꽁보리밥과 된장 풋고추

by joolychoi 2007. 8. 3.

 

꽁보리밥과 된장에 풋고추 점심

 

내 어릴 때 먹었던 꽁보리밥 , 된장 풋고추 찍어 먹었던 그 때

점심 생각이 오늘 불현듯 일어난다. 

 

 

시골에서 고추잠자리 하늘을 날고 모기 떼 극성이던 그 시골

어릴때 생각.땀 방을 줄줄 흘리며 뛰어 놀던

그때 그 시절.삼복 여름철 점심때가 되면

아버지,어머님께서 뒷 터밭에서

탱글탱글하고 살이 여물어진 풋고추 한 웃금 따 오셔서

시원한 샘물에 씻으시고 처마밑 실겅

(부엌 가까운 통풍 잘되는 대청 마루 처마 밑에

나무 다듬어 두개를 가로 질러 걸어 두고 부엌 식단에

필요한 물품을 얹허 두는 곳)

아침 짖을 때 점심으로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 얹어 둔 꽁보리 밥

(그 때는 쌀이 귀해 보리 쌀로 밥을짖는다)

내려 밥 그릇에 담고 시원한 샘물을 뜨다

꽁 보리밥을 물에 말고 장독에서 노란 생 된장을 가져와  

푹푹 찍어맛있게 잡수시던 그 점심,

호호하며 매워 이마에 땀 흘리시며 잡시시던

생각이떠 오른다.먹고 싶어 호기심에

살짝 먹어보고 눈물 흘리며

엉엉 울었던 생각도 든다.

 

 

그런 여름 삼복이 많이 흘러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이 되여 방학이 되여부산에서 시골 집에 오면

그 해 여름 부터 나도 부모님과 함께 땅방울 흘리며

시원한 샘물에 실겅에 얹혀둔 대 바구니에 꽁보리밥을

내려 물에 말고 ,뒤 터밭에서 안웃끔 단단한 풋고추 따다

장독에서 떠 온 노란 된장에 찍어 먹었다.

그렇게 맛이 있슬수가 없었다. 몹씨 매운 맛도 한 몫을 했다.

또한 풋 고추가 땀 흘려 밥 맛 없을 때 밥 맛도 도와주곤 한다.

지금도 은행에 게시다가 퇴직하고 고향에 계신 팔순이 넘어신

집안 형님께서 여름 점심은 풋 고추에 된장을

찍어 잡수신다고 가끔 말씀 하시기도 한다.

이제 그런 꽁 보리밥 구경도 어렵지만 집에서

된장에 풋고추와 함께 먹어도그 때 그 맛을 느낄수가 없다.

현직에 있을때 보리밥집에 가끔 식사하려 갔으나

향수만 맛이지 그 때 그맛은 느낄수 없었다.

세월도 많이 흘러 입맛도 많이

변해버려 미각도,시각도 후각등도 모두 변해 버렸다.

 

 

지금도 그 때 원인인지 나는 매운 고추를 자주 먹게 된다.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매운 고추(땡고추)를 자주 먹는다.

옛날 길들여진 내 입맛일 것 같다.

이 삼복 더위에 몸보신 한다며 영양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나도 간혹 몸보신 핑계로 육류를 먹기도 하지만 밥맛 없을때 매운 고추를

자주 먹으며, 또한 여름 음식으로 매운 풋고추를 잘게 쓸어 깨소금,파,고추가루,

참기름등 넣어 간장을 만들어 밥에 비벼 먹기도 한다.

 

이 삼복 더위에 반찬도 마땅치 않을 때는 싱싱한 풋고추

하나만 밥상에 준비해 보자.

잘 익은 된장에 찍어먹는 아삭아삭한 풋고추가

여름철 입맛을 확실하게 찾아준다.

실제로 고추를 먹으면 매운맛이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액 분비를 촉진, 식욕이 좋아지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한다.나는 가끔 풋고추(땡초)에

된장에 찍어 밥을 많이 먹는 편이다..



오늘 불현듯 생각 난 그 때 점심으로 만날수 없는

 어머님 생각이 난다.그때 꽁보리 밥에

시원한 샘물에 말고 장독에서

금방 가져 온 된장에 터 밭에서

따온 통통하고 맛갈 스런 풋 고추로

찍어 먹었던 점심 생각이난다.

이마에 땀방울 생글생글 흘리면서.....

그 때가 그리운 추억이기도 하다.

 

 

 

출처 : 개내(gaenea))
글쓴이 : joolycho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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