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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정약용과 목민심서로 배우는 지혜

말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지헤38]

by joolychoi 2007. 4. 18.

 

 **  말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38]

 

 

여행중에는 반드시아침 일찍 출발하고 저녁에는 또 일찍 쉬도록  해야 한다.

먼동이 터 올때 말에 올라 출발하도록 해야 하고 해가 남아 있릉 때 말에서

내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수행하는 사람을 불러 그에게 말해 두기를 "하인들이

아침식사를 다 하고 나면 곧 아침식사를 할수 있도록 할 것이며,출발 하려고

할때에 동이 트게끔 시간에 맟쳐지면  좋겠으니 그렇게 알고 시간을 맟추라"고

미리 말 해둔다.아랫 사람들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미리 약속도 하지

않고 일찍 일어나서 밥을 독촉해 먹고는 곧 바로 말위에 올라 떠날 자세를 취한다.

그런데 그렇게 행동하면 아랫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차려 놓고 먹지 못하고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그런 사정을 알려주는 것 하나가 도백의

도리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길을 떠나기 시작해서는 말을 달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을 급하게 달리면

다른 사람들은 도백의 성품이 경솔하고 조급한 것으로 알게 되기 마련이다.길이

갑짝스럽게 껶여진 곳에서라도 뒤를 돌아 보면 말에 탄 아랫 사람들은 비록 말 밑이

진흙 속이라도 말에서 내려야 하기 대문이다.그런 사정도 잘 살펴야 될 것이다.

뒤를 돌아다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세를 살펴서 때로는 일부러 머리를 딴 데로

돌려서 아랫 사람들이 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 좋다.

여행 도중에 아랫 사람가운데 자신에게 비록 몸을 굽혀 경의를 나타내는

예절을 지키지 않은 자가 있더라도 그를 질책하거나 하지 말고 말 못하는

사람처럼 묵묵히 있는 것이 좋다.

길에 있는 동안 세끼의 식사로는, 반찬으로 국 한 그릇,김치 한 접시,장 한 종지등

네 접시를 넘게 하지 말고 적게 하지 않는 것도 좋다.또한 어떤 재료를 사용하던지

아랫 사람들이 하는 대로 맡겨 두어야 하고 그들에게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되며,비용이

얼마 들었느냐는 것을 물어서도 안된다.

우라나라의 풍속에 도백의 부임길에 위세를 높이기 위해 앞에선 하인들이 목청을

뽑아 길게 부르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을 권마성이라 한다.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수행하는 수행 책임자를 불러 그것에 대해서도 "나는 권마성을

싫어 한다.마을 을 지나갈 때에 한마디만 하고,읍을 지날 때에는 읍으로 들어갈 때 한번 ,

말을 갈아 타는 역장에서 나올 때에도 한번 만 하여 권마성이 모두 합해 세 마디를 넘지

못하게 하라. 만약 이것을 넘으면 너에게 죄를 물을 것이다."라고 미리 말해 두는 것이 좋다.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

" 그대 싸움터에 나가는데 소문은 있으나 떠드는 소리는 없구나." 라고 했다

도백이 부임 할때 모습은 엄숙하기가 이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풍속은 떠드는 것을 좋아하여 여러 마부들이 새로 부임하는 도백을 둘러싸고

소리를 마구 외치는데,지나는 사람들이 이것을 보게 되었을 때는 엄숙하고 위엄이 있고

무게가 있어 보이는 기상이 없는 것이다.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이

소리를 좋아 하지는 않을 것이다.도백이 된 자는 비록 말 위에 있을지라도 항상 지혜를

짜 내고 정신을 집중하여 어떻게 하면 지방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할수 있을 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만약 기분이 온통 들떠 있다면 절대로 침착하고 신중하게 생각을

할수가 없을 것이다.

 

요즈음 도백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날로 오만해저서 중앙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이름난 명사가 그의 행차를 만나 말에서 내리는 때에도, 도백을 수행하고 가는 아랫

사람들은 말을 그대로 달리면서 돌아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 도백 자신이

그들의 행동을 나무라기는 커녕도리어 그들을 비호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길을 가는 도중 수행하는 사람보다 품격이 높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도백을 위해 말에서 내리면 수행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갗추도록

미리 약속해 두어야 한다.또한 여행 도중에 수행하던 사람들 중에나 그 밖의 다른 아랫

사람들에게 죄과가 있드라도 작은 것,우발적인 것은 모두 불문에 붙이는 것이 좋고,

큰 과실이나 고의에서 저질러진 것은 일단 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넘겼다가 임지에 도착하고

난 3일 뒤에 불러서 그의 잘 못을 시인받은 후에 용서하는 것이 좋다.

오랫 동안 같이 동행에 온 사람에게 길에서 즉시 죄에 대한 벌을 주거나,임지에 도착한 뒤에도

그를 용서해 주지 않는 것은 인정상 피해야 할 것이다. 물론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큰 죄라면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행중에 자신이 관할할 지방 관청의 직원들에게로 부터 공적인 보고가 왔을 때에는 받았다는

표시정도나 해주고 오래도록 그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을 얘기 하지 말아야 한다.만약 중요한

용무가 있으면 따로 연락하게한다.도중에서 자기가 관할할 지방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말하는 경우가 잇어도, 자기가 임지에 도착한 뒤에 그 문제를 얘기해 달라고만 말하는

것이 좋으며 그 자리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지켜여야 할 길이

불길하다거나 또는 그런 예감이든다고 하여, 그 길로 지나가기를 꺼려하며 편하고 빠른 길을

버린채 딴길을 돌아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그 럴 때에는 바드시편하고 빠른 길을 그대로

지나가게 하여 그 길에 붙어 있는 미신을 깨뜨리도록 해야 한다. 

 

 

중국 송나라 때 여해정이 연주의 도백으로 나가게 되어 그의 부임 도중에 서도라는 지방을

지나게 되였을 때,그 당시의 대학자 정이천이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 내가 여해정의 이름을

일찍부터 많이 들어 보았으나 아직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아침에 내 집의 문 앞을

그가 지나게 되었으니 살짝 한번 엿 볼 것이다."라고 말 했다.이으고 시간이 되어 그를 보기

위해나와 보니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가 버리고 만 뒤엿다.이에 정이천은 다시찬탄하며 말하기를 ,

"수행자 수백 명과 말 수십필을 조용히 소리없이 지나가게하였으니많은 사람들을 다스리는

데에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잇다.비록 중아에 있을 때는 약간의 구설수도 있지만 그 행동을 보니

어찌 그냥 덮어 버릴수 있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노준이 도백이되어 자신이 관할하고 있는 지방의 성(城)을 보니, 북문을 틀어막고 다른

곳으로 길을 내어서 다니고 있는 것 을 보고 그가 문직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드니,

문지기는 그렇게 된 지가 벌써 백년도 넘었다고 말 했으ㅁ, 도 어떤 사람은 그 문을

사용하면 도백 자신에게좋지 않다는 말을 무당이 했기 때문이라고 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으느손님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 지방의 양식이 탕진될 것을 걱정하여 손남들의 길을

우회 시키기 위해 그 문을 틀어 막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노준 은, "그것응 인색해지기 위한 방법이며 또한 속임수가 아닌가.

현명한 사람은 많은 사라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도록 행동 해야 하므로 그것과 반대되는

행동은 바로 죄가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그러니 내가 그 문을 열어 놓게 할 것이다."

라고 말 하고, 상급 관청에 그런일을 보고 했다.

상급 관청에서는 그 문을 열어놓는 것을 허락햇고,그 지방 사람들이나 또는 그 문을

드나드는 사람들

모두 편하게 사용하면서 기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