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가장아름다운 우리말.자녀성공 비결

[스크랩] 우리말) 라면이 불기 전에 빨리 먹자!

by joolychoi 2007. 1. 6.

 

저는 요즘 아내가 없어서 끼니를 다 밖에서 해결하는데요.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친구와 같이 라면을 사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


라면이 나오는 동안 저는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읽던 것은 마저 읽어야 하기에,

라면이 나온 후에도 잠시 동안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젓가락은 손에 들고...^^*


이를 본 친구가,

“야,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 곧 2인분 되겠다. ^^*”라고 하더군요.

그렇죠. 라면은 불으면 맛이 없잖아요.

라면이 불어 2인분이 되기 전에

신문을 집어치운 친구가 고맙기도 하지만,

그래도 틀린 말을 고쳐야죠. ^^*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가 아니라,

“라면 다 붇기 전에 빨리 먹자.”가 맞습니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가 그 원형입니다.


또,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라는 뜻도 있죠.

‘개울물이 붇다/체중이 붇다/식욕이 왕성하여 몸이 많이 불었다.’처럼 써야 합니다.

개울물이 불다/체중이 불다 가 아닙니다. ^^*


헷갈리죠?

‘체중이 붇다’에서는 ‘붇’을 쓰고,

‘몸이 많이 불었다’에서는 ‘불’을 쓰니...^^*


우리 한글에는 ㄷ 불규칙 활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ㄷ 불규칙 활용은

어간 끝소리 ‘ㄷ’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 받침으로 소리 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에는 그대로 ‘ㄷ’ 받침으로 소리 납니다.

즉, ㅇ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로 소리나고,

그 외 자음 앞에서는 ‘ㄷ’으로 소리납니다.


따라서 ‘걷다’는

‘걷고, 걷는, 걸어서, 걸으면’ 따위로 씁니다.


“샘 따위에서 물을 떠내다”라는 뜻이 있는 ‘긷다’도

‘길어, 길으면, 길어서, 길으니, 긷고’처럼 활용합니다.


‘ㄷ 불규칙 용언’은 이 밖에도

‘깨닫다, 듣다, 묻다, 일컫다’ 따위가 있습니다.


라면의 부피가 커지는 ‘붇다’도,

‘불어, 불으니, 불으면’처럼 써야 합니다.


요즘 저도 체중이 좀 불었습니다.

몸이 붇기 전에는 몰랐는데, 불으니 좀 무겁네요. ^^*

 

우리말123 ^^*

 

 

날마다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려면,

urimal123@hanmail.net 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출처 : 우리말123
글쓴이 : 우리말123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