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아내가 없어서 끼니를 다 밖에서 해결하는데요.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친구와 같이 라면을 사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
라면이 나오는 동안 저는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읽던 것은 마저 읽어야 하기에,
라면이 나온 후에도 잠시 동안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젓가락은 손에 들고...^^*
이를 본 친구가,
“야,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 곧 2인분 되겠다. ^^*”라고 하더군요.
그렇죠. 라면은 불으면 맛이 없잖아요.
라면이 불어 2인분이 되기 전에
신문을 집어치운 친구가 고맙기도 하지만,
그래도 틀린 말을 고쳐야죠. ^^*
“라면 다 불기 전에 빨리 먹자.”가 아니라,
“라면 다 붇기 전에 빨리 먹자.”가 맞습니다.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라는 뜻의 단어는,
‘불다’가 아니라, ‘붇다’가 그 원형입니다.
또,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라는 뜻도 있죠.
‘개울물이 붇다/체중이 붇다/식욕이 왕성하여 몸이 많이 불었다.’처럼 써야 합니다.
개울물이 불다/체중이 불다 가 아닙니다. ^^*
헷갈리죠?
‘체중이 붇다’에서는 ‘붇’을 쓰고,
‘몸이 많이 불었다’에서는 ‘불’을 쓰니...^^*
우리 한글에는 ㄷ 불규칙 활용이라는 게 있습니다.
ㄷ 불규칙 활용은
어간 끝소리 ‘ㄷ’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 받침으로 소리 나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에는 그대로 ‘ㄷ’ 받침으로 소리 납니다.
즉, ㅇ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ㄹ’로 소리나고,
그 외 자음 앞에서는 ‘ㄷ’으로 소리납니다.
따라서 ‘걷다’는
‘걷고, 걷는, 걸어서, 걸으면’ 따위로 씁니다.
“샘 따위에서 물을 떠내다”라는 뜻이 있는 ‘긷다’도
‘길어, 길으면, 길어서, 길으니, 긷고’처럼 활용합니다.
‘ㄷ 불규칙 용언’은 이 밖에도
‘깨닫다, 듣다, 묻다, 일컫다’ 따위가 있습니다.
라면의 부피가 커지는 ‘붇다’도,
‘불어, 불으니, 불으면’처럼 써야 합니다.
요즘 저도 체중이 좀 불었습니다.
몸이 붇기 전에는 몰랐는데, 불으니 좀 무겁네요. ^^*
우리말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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