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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노래
[1]
하늘 땅 만드니 해 달 별이 빛이 난다 해와 달은 때 맞추어 돌고
별들은 제 길 있어 일 년 삼백육십오 일에 제자리 돌아오니
동지 하지 춘추분은 도는 길을 알 수 있고
상하현 보름 그믐 달마다 돌아온다 동서남북이 곳에 따라 다르므로
북극성을 기준으로 멀고 가까움 마련하고 이십사 절기를 열구 달에 나눠 놓아
한 달에 두 절후가 보름 사이로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해를 이루니
[2]
요순같이 착한 임금 역법을 만드시고 자연현상 밝혀 내어 온 백성을 맡기시니
하나라 오백 년 인월로 새해 삼고 주나라 팔백 년 자월로 정월을 삼으니 지금 쓰는 역법은 하나라 것이라 덥고 추운 기후 차례 계절에 딱 맞으니 공자도 옳게 여겨 하나라 역법 행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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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령 [1]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 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록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따 위에 물 고이니 참개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 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심어 놓아 땅힘을 쉬지 말고 알뜰히 이용하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로다 논 밭을 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때 그 가운데 목화밭은 더욱 힘을 써야 하니 틈틈이 나물밭도 김매 주고 잘 가꾸소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2]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가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오조 이삭 푸른 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이로 보아 짐장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해진 뒤 돌아올 때 노래 끝에 웃음이라 자욱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 있고 달빛은 아스라이 발길을 비추누나 늙은이 하는 일 아주 없다 하겠느냐 아침 일찍 오이 따기 뙤약 볕에 보리 널기 그늘에서 누역 만들기 창문 앞에 줄 꼬기라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 피고 북쪽 바람 잠이 드니 좋은 세월이로구나 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라미 해지기를 재촉한다 [3] 할머니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 되지만 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어 내니 장마 때의 심심풀이 낮잠 자기 잊었도다 삼복은 속절이요 유두는 좋은 날이라 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갈아 국수하여 사당에 올린 다음 모두 모여 즐겨 보세 아녀자 헤피 마라 밀기울 한데 모아 누룩을 만들어라 유두 누룩 치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옥수수 새 맛으로 일 없는 사람 먹어 보소 장독을 살펴보아 제 맛을 잃지 마소 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대로 떠내어라 비 오면 꼭 덮고 아가리를 깨끗이 하고 이웃 마을 힘을 모아 삼 구덩이 파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고운 삼 길쌈하고 굵은 삼 밧줄 꼬고 촌집에 중요하기는 곡식에 버금가네 산 밭 메밀 먼저 갈고 갯가 밭 나중 가소 정월령 2월령 3월령 4월령 5월령 6월령 8월령 9월령 10월령 11월령 12월령 7월령 [1] 칠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미성은 하늘 복판이라 늦더위 있다 해도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가 칠서게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섭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고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 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2]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이른 논에 새 보기와 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덮힌 흙도 쳐올리소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 울 미리 막아 잃지 않게 하여 두소 부녀들도 생각 있어 앞일을 헤아리고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정신을 가다듬어 [3]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 조각 어서 뭉쳐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가을이 가까우니 입는 옷 살피시오 빨래하여 바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다듬이 소리소리마다 바쁜 마음 부녀자 힘들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면화밭 자주 살펴 일찍 익은 목화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렸느니 정월령 2월령 3월령 4월령 5월령 6월령 7월령 9월령 10월령 11월령 12월령 8월령 [1] 팔월이라 한가을이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쪽하늘 가리키니 서늘한 아침 저녁 가을이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 사이에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열매 맺고 만물 결실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보람 나타난다 백곡은 이삭 패고 무르익어 고개 숙이니 서쪽 바람에 익는 빛이 누런 구름 일어난다 백설 같은 면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송이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 볕 명랑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 망태기 장만하고 [2] 면화 따는 다래끼에 수수 이삭 콩 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때 머루 다래 산 과일이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차지구나 아름 모아 말리어서 철 대면 쓰게 하소 명주를 끓어 내어 가을 햇볕에 널어 말리고 쪽 들이고 잇 들이니 울긋불긋 하는구나 부모님 나이 드시니 수의를 준비하고 나머지는 말려 놓고 자녀의 혼수하세 집 위의 익은 박은 긴요한 그릇이라 대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뒤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 녹두 팔아다가 필요한 돈 마련하자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3]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 명절 쇠어 보세 새 술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성묘를 하고 나서 이웃끼리 나눠 먹세 며느리 말미 받아 친정집 다녀갈 때 개 잡아 삶아 내고 떡상자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 검남빛 치마 차려 입고 다시 보니 여름 동안 지친 얼굴 회복이 되었느냐 가을 하늘 밝은 달에 마음놓고 놀고 오소 올 할 일 다 못하여 내년 계획 짜봅시다 밀대 베어 더운 갈이 밀과 보리 심어 보세 끝끝이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고 가소 사람 힘만 그러할까 계절도 그러하니 조금도 쉴 틈 없이 마치면 시작이라 정월령 2월령 3월령 4월령 5월령 6월령 7월령 8월령 10월령 11월령 12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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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령 [1] 구월이라 늦가을이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느냐 창공에 우는 소리 찬 이슬 재촉한다 온 산 단풍은 연지를 물들이고 울 밑 노란 국화 가을 빛깔 뽐낸다 구구절 좋은 날 꽃부침개로 제사 지내세 절기를 따라가며 조상 은혜 잊지 마소 보기는 좋지만은 추수가 더 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탯돌이라 습한 논은 베어 깔고 마른 논은 메 두드려 오늘은 점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2] 들에는 조 피 더미 집 근처 콩 팥 가리 벼 타작 마친 뒤에 틈 나면 두드리세 비단조차 이부꾸리 매눈이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 잘라 종자로 따로 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계집 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고 늙은이는 섬 싸매기 이웃집 힘을 합쳐 제 일 하듯 하는 것이 뒷목 줍기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한쪽에서 면화 트니 씨아 소리 요란하다 틀 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나네 [3] 밤에는 방아 찧어 밥살을 장만할 때 찬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까 타작 점심 차려 내니 닭국 배갈 없을소냐 새우젓 계란찌게 벌어지게 차려 놓고 배춧국 무나물에 고춧잎 장아찌라 큰 가마로 지은 밥이 태반이나 모자란다 추수하여 흔할 때에 나그네도 대접하니 한동네 이웃하여 한들에 농사하니 수고도 나눠 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바쁘지만 일하는 소 보살펴라 조피대에 살을 찌워 제 공을 갚을지라 정월령 2월령 3월령 4월령 5월령 6월령 7월령 8월령 9월령 11월령 12월령 10월령 [1]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소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깍짓동 묶어 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우리 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하여라 강신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하고 메밀 찧어 국수 하소 소 잡고 돼지 잡으니 음식이 널렸구나 [2] 들 마당에 천막 치고 동네 사람 모여 앉아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따로 하소 풍물패 불러오니 광대가 줄무지라 북 치고 피리 부니 솜씨가 제법이구나 이풍헌 김첨지는 잔소리 끝에 취해 쓰러지고 최권농 강약정은 체괄이 춤을 춘다 잔 들어 올릴 때에 동장님 높이 앉아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 뉘 덕인가 하늘 은혜 그지없고 임금 은혜 끝이 없다 다행히 풍년 만나 굶주림을 벗어났구나 향약은 아니라도 마을 규약 없을소냐 효제 충신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3]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온갖 고생 길러 내어 결혼을 시켰는데 제 혼자만 생각하여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없어지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옷 음식 잠자리를 정성껏 살펴 드려 어쩌다가 병 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섭섭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때에 삐죽거려 대답 말고 좋은 얼굴 하여 보소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 없이 합치고 네 것 내 것 따지지 마소 남남끼리 모인 동서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르리니 [4] 몸가짐에 먼저 할 일 공손함이 첫째이니 내 부모만 공경하고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하물며 위아래 도리 높낮음이 분명하다 내 도리 다하면 잘못 짓지 않으리니 임금의 백성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갚아야 될 환곡이 그 무엇 많다 할꼬 기한 전에 바쳐야 사람 구실 한 것이라 하물며 전답 세금 토지따라 나눠 내니 생산량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 그러나 굶주리면 재해로 줄여 주니 이런 일 잘 알면 세금 내기 거부할까 [5] 한 동네 몇 집에 여러 성씨 모여 사니 서로 믿지 아니하면 화목할 수 없으니 결혼을 서로 돕고 장례를 보살피며 어려울 때 도와 주고 필요할 때 꾸어 주어 나보다 잘 사는 이 욕심 내어 시비 말고 그중에도 외로운 이 특별히 구휼하소 정해진 자기 복 억지로 못 바꾸니 자네들 분수 알고 내 말을 잊지 마소 이대로 살아가면 딴 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랬을까 우연히 잘 못 들어 한 번 하고 두 번 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여 적은 허물 짓지 마소 정월령 2월령 3월령 4월령 5월령 6월령 7월령 8월령 9월령 10월령 12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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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요정사
글쓴이 : 별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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