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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결혼 할까?! 말까?! 우리 시대의 결혼..

by joolychoi 2006. 9. 23.
** 원문보기 : http://www.sisastoo.com/happyboard/view.php?id=sisa05&no=24&part=&titlecode=1 

우리 시대에 결혼이란 무엇인가?

 

                    ▲ 상명대학교 가족복지학과 정현숙 교수


우리 부모세대들은 자식 낳고 키워서 시집 장가 잘 보내는 것이 결혼의 행복을 판가름하는 기준이었으며, 결혼의 이유였다. 반면 젊은 세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결혼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이 크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던 부모들도 나이가 들고 자녀들이 성장하면, 새삼 자신의 결혼을 뒤돌아보게 된다.

사랑 때문에 결혼한 젊은이들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으며,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잘 살라는 말이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이혼을 결심한다. 실제로 이혼자들 중 결혼 4년 이내가 26%이고, 9년 이내가 22%로, 이혼자들의 약 50%가 결혼 10년 이내에 이혼한다.

또한 그렇게 자녀들이 귀하다고 하면서도 매년 약 13만 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들이 부모의 이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들이 백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래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모세대의 전통적인 결혼에서는 남녀간에 엄격한 역할구분이 있었으며, 주변의 눈치나 압박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였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결혼의 상호보호와 만족이 강조되고 평등한 배려와 존중이 결혼의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머릿속으로는 이러한 이상적이고 우아한 결혼상을 꿈꾸지만,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서로 존중할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니며, 서로의 역할을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혼의 가장 중요한 진리는 쉽게 간과된다.

즉 이전의 결혼에서의 의존성에서 벗어나 파트너쉽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개인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혼관계는, 서로간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의 욕구에 뿌리를 둔 자연스러운 특성이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의 독립적 정체성과 결혼내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부부간의 강간에 관심을 가지며, 여성의 출산과 낙태의 선택권에도 점차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부장적 가족관계로 인한 비판에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회제도를 탓하며 개인의 노력을 개을리 한다.

공주 같은 삶을 꿈꾸는 종속적인 여성들도 이러한 삶의 편안함 때문에 전업주부이면서도 가사의 평등만을 외친다. 결국 결혼은 본인의 선택이며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혜택을 공짜로 누리면서 우리는 많은 선구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간과한다. 20세기 후반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한 요즘의 젊은이들은 결혼생활에서의 경제력이나 조건이 자신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부모나 상대배우자가 만들어 주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러한 과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조건들은 결혼을 통해 저절로 얻어야 하는 것이며, 그 조건이 계속 충족되지 않은 결혼은 더 이상 만족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벗어난다. 그렇다면 결혼이 조건에 의한 결합이며 인생의 이벤트이기만 한 것일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결혼식장에 초대하고 자신들만의 파티를 즐기고 화려한 출발을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렵게 마련해서 낸 부주돈을 되돌려 준 사람이 있었던가? 물론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결혼이라는 중대한 선택을 하는데 있어 좀 더 주체적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하고 관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많은 동반자를 만나는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일을 만나고, 인생을 함께할 배우자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녀들도 만나게 된다.

인생의 긴 여정에서 동반자는 삶을 풍요하게 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킨다. 결혼은 이 긴 인생의 여정에 함께 노력할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다. 개인의 성장과 상대방에 대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계획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좋은 배우자를 원한다면 우선 자신이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인생의 무임승차는 없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i-시사미디어에 게재되었습니다.(www.sisastoo.com)

출처 : 칼럼
글쓴이 : i시사미디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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