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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온 빛

by joolychoi 2006. 9. 19.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서는 9월 5일부터 올해의 6번째 특별기획전 " 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온 빛" 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음다 10월 8일까지 계속된다.

 

자개를 붙여서 만든 나전칠기는 그 영롱한 빛깔로 인하여 빛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자개에는 자체적으로 얇은 막이 있다. 그 막이 빛을 받아 롱한 빛을 발하면서 우리에게는 신비롭게 다가온다. 천연재료인 자개의 빛깔은 천년이 아니라 천만년이 지나더라도 변치 않은 빛깔이다. 

 나전칠기를 대낮의 밝은 빛이나 전등불 아래서 보면 고상해 보이지 않고 속되게 보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나전칠기의 참멋은 으스름한 조명아래서 제대로 느낄수가 있다고한다.

 

  일반적으로 나전칠기라 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 유물은 좀처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사랑방 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자개농을 생각나게 하고 혹은 어머니의 화장도구를 담아뒀던 작은 서랍장을 얼핏 생각하게된다. 모두가 맞는 말이며 모두가 우리의 옛기억 한편을 장식하던 훌륭한 소품으로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번전시는 이러한 우리의 나전칠기가 아주 오래전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또 주변 국가의 나전칠기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의 나전칠기이면서 일본에 소장되어 있던 고려와 조선전기의 훌륭한 명품 21점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현해탄을 건너왔고 또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우리의 나전칠기와 또 중국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나전칠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있어서 동아시아의 나전칠기를 살펴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나전칠기에 대해 알아보자.

나전칠기는 우선 목기를 이용하여 나무바탕에 칠을 하고 자개를 오려붙인 후 전체적으로 다시 칠을 한다. 그런 다음 치리을 갈아내서 무늬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전은 무늬대로 오려 낸 자개를 물건 표면에 붙이거나 박아 넣어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나(螺)는 나선형의 껍질을 가진 조개 종류를 말하고 전(鈿)은 금은동의 금속판을 물건 표면에 새겨 넣어 장식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전기법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그 시원은 아마도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부터 행해지던 목화기법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  목화기법은 쉽게 말해 단단한 나무에 감촉이나 색이 다른 재료를 박아 넣어 장식하는 일종의 모자이크 기법을 말한다. 이러한 유물이 현재 서아시아쪽에서 발견되어 8세기 경에 중국으로 들어오고 자개를 장식 재료로 사용하는 나전으로 변화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몇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줄음질

주름질이라고도 한다. 자개를 계회고딘 무늬대로 오려내어 가물의 표면에 붙이는 방법이다.

 

끊음질

가늘고 길게 오려낸 일정한 크기의 자개를 이용하여 직선은 길게 곡선은 촘촘하게 끊어 이어붙이면서 계획된 무늬를 형성하는 기법이다.

 

모조법

줄음질로 만든 무늬의 세부를 음각으로 묘사하여 무늬의 속성을 보다 상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물고기의 비늘, 새의 깃털, 나뭇잎의 잎맥 등이 모조법을 장식하였다.

 

타발법

줄음질로 제작된 자개의 둥근 면을 평면에 부착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개의 균열을 가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몇가지 장식하는 방법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이정도만 설명하기로 한다. 이러한 장식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다르고 또 장식문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시된 유물을 살펴보면 끊음질 기법은 조선 후기에 주로 사용되었고 타발법은 조선 중기에 많이 유행한 것을 알 수 있다.

 

 

끊음질 기법은?

가늘고 길게 오려낸 일정한 크기의 자개를 이용하여 직선은 길게, 곡선은 촘촘하게 ㄲ늫어 이어 붙이면서 계획된 무늬를 형성하는 기법이다. 기하학적 무의 표현, 산수풍경 등 회화적 무늬 표현이 가능하며 조선 후기에 주로 사용되었다.

 

 

 

타발법은?

줄음질로 제작된 자기의 둥근 면을 평면에 부착하기 위해 인위저기으로 자개에 균열을 가하는 기법이다. 앏은 자개보다는 두꺼운 자개로 무늬를 만든 후 기물의 표면에 부착할 때 이용한다. 조선에서 창안한 독자적인 기법으로 조선 중기에서 특히 유행하였다. 타발법, 타찰법, 할패법 등의 옹어가 혼용되고 이쓰며 각각의 기법도 약간차이가 있으나 아직 정확하게 용어나 기법의 차이가 정리되지 않았다.

 

 

 

 

 

이번 특별전의 전시는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자 하면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대적으로 나전칠기가 어떻게 변천하였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시대순으로 분류하여 나전칠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나전칠기 명품 몇 작품을 감상해보자.

잘 알다시피 작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그 빛감과 촉감을 느껴야 한다. 따라서 여기에서 몇작품 살펴 보기로 하자. 사진이 좋지 않다. 작은 참고로 생각하고 명품은 직접 박물관을 찾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입으로 감탄사를 흘러보자.

 

전시장 입구이다.

 

 

전시장 입구 한쪽편에서는 나전칠기와 관련된 문화상품을 팔고 있다. 나오면서 전시를 보고 난 후의 기념품으로 간직하기 위해 구입해도 좋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감상할게 될 전시장 입구이다.

 

가는 나무들 사이로 조명과 함께 비춰지는 나전무늬를 처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장은 다소 어두운 편이다.

하지만 유물에 비춰지는 조명은 충분하다.

다소 어두운 전시장은 유물의 보존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다르게는 유물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전시장은 몇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으로 한국 나전칠기의 기원을 알 수 있는 방이있다.

고려의 나전칠기는 고려 전기와 고려후기로 나뉘어지고 조선의 나전칠기역시 조선전기와 중기 그래고 조선후기로 나뉘어진다. 현대의 나전칠기와 동아시아의 칠공예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나전칠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상실도 중간에 있어서 칠기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나전 대모 칠국화넝쿨무늬불자

 고려12세기, 길이 42.7cm 지름 1.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먼저 고려시대의 작품인 "나전 대모 칠국화넝쿨무늬불자"이다.  현재 국내에 남아 있는 단 하나뿐인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양 끝의 장식물이 없어진 채 대는 완전한 형태를 남기고 있다. 불자는 불교에서 선승의 마음의 티끌과 번뇌를 없앤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손에 드는 지물이다. 이 불자는 꽃무늬로 장식하고 있는데 하나는 꽃술을 붉은색으로, 꽃잎은 주황색으로 복채한 대모로 장식한 국화무늬이다. 다른 꽃무늬도 역시 중심을 붉은색의 대모를 사용하였으나 꽃잎은 붉은색의 대모와 나전을 번갈아 가며 배치하여 겹꽃러머 표현하였다. 잎은 C자 모양으로 잘라낸 나전으로 꽃을 감싸 돌 듯이 표현하였다. 줄기 부분은 남아있지 않으나 다른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예를 보았을 때 역시 금속선을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름답다, 이쁘다라는 경탄이 절로 나오는 우리의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세계적으로 20여점에 불과하다.

그중 국내에는 단 한점 불자 만이 제모습을 가지고 있을 뿐, 나머지는 편(片,조각)만이 전해진다. 우리의 아름다운 유물은 과거, 가슴 아팠던 역사로 인해 대부분 해외로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염주함>과 <나전국화넝쿨무늬 경전함> 같이 일본에 건너가 중요문화재가 된 4점이 포함되어 있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10여점에 이른다

 

그럼 본격적으로 몇개의 작품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염주합

고려12세기 높이 4.1cm 최대 폭 10.2cn

일본 다지마 미쓰루(田鳥 充)소장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염주합

고려 12세기 일본중요문화재 일본 다이마사소장

 

여러가지 재료를 함께 써서 놀라운 솜씨를 보인 유물이다.

대모란 거북이의 등껍질을 얇게 잘라 그 밑에 금박을 깔거나 색칠을 하여 원하는 빛깔이 비쳐 보이게 한 것이다. 

 

 

나전 칠 국화넝쿨무늬 경전합

고려 13세기 일본중요문화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나전 칠 연화넝쿨무늬 옷상자

조선16세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나전 칠 쌍학.매화.새무늬 상자

조선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소장

 

 

 

 

 

 

나전 칠 포도무늬옷상자

조선 17세기 일본 야마토문화관소장

 

 

 

 

 

 

나전주칠십장생무늬 이층 농

조선 20세기 초, 국립고궁박물관소장

 

 

 

 

 

 

몇 가지 작품을 살펴보았다.

작품의 전체적인 사진을 넣은 것도 있고, 일부를 확대해서 보여준 것도 있고, 작품 안에 넣어져 있는 작은 그림 하나를 놓아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사진만을 보고 만족하는가?

아니면 직접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가? 어쨌든 빨리 서두르기를 바란다.

예전에는 우리의 소중한 물건들이지만, 이제는 이국땅에 흩어져 있는 유물이다. 언제 다시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우리를 기다릴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직접와서 유물들을 직접 살펴보면서 화려했던 유물들을 우리 장인들의 대단했던 솜씨를 마음껏 즐기기를....

 

출처 : 문화예술
글쓴이 : museuml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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