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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

겨울이 그려준 하얀 그리움/오광수(영상시 첨부)

by joolychoi 2023. 2. 1.

 

♥겨울이 그려준 하얀 그리움/오광수♥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뚝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 띤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겨울이 그려준 하얀 그리움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