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그려준 하얀 그리움/오광수♥
밤새 소복 소복 하얀 눈이 내려
보고 싶은 당신 모습을 그렸습니다.
당신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큰 줄 알고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크게 그렸습니다.
어제까지 길을 막던 저 언덕은
오뚝한 당신의 코가 되었습니다.
처량해 보이던
마른 풀들도
오늘은 당신의 머리카락입니다.
유난히 큰 까만 눈은 아니어도
수줍어 속눈썹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환하게 미소 띤 얼굴은 아니어도
내가 좋아 쳐다보던 그 모습입니다.
조용히 부는 눈바람은
당신이 나를 향한 속삭임 같고
앙상하여 볼품없었던 나무들도
당신의 손에 들린
하얀 꽃송이 같습니다.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는 하늘은
내 가슴에 새겨져 있는 모습과 같이
간밤에 그렇게 그렸습니다.
하얗게
그리움으로 그렸습니다.
'마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다짐/윤보영 (영상시 첨부) (4) | 2023.02.02 |
---|---|
알 수 없어요 / 만해 한용운 (영상시 첨부) (3) | 2023.02.02 |
새해에는 산같은 마음으로 / 이해인(영상시 첨부) (2) | 2023.01.31 |
1월의 끝자락에서/나형식(영상시 첨부) (3) | 2023.01.30 |
먼저 웃고 사랑하고 감사하자 /이해인(영상시 첨부) (4) | 2023.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