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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백 련 골/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1. 1. 6.



 


  백 련 골/詩 籠巖 최 낙 인


골바람 타고 오르는 하늘 길

지리산 동쪽 끝자락 백련골에 이르니

단풍놀이 선녀가 잠시 쉬어가라 한다

 

백년장에 오르니

백년이 싯귀를 읊어주고

연암(燕巖)이 방아타령을 불러준다

 

앞산엔 불길이 타오르고

길섶엔 오색 잎새들이 나부끼는데

강물엔 꽃마차 행렬 흘러 흘러간다

 

강 건너 다락논엔 황금물결 일렁이고

마실 텃마당엔 깻단 튀는 소리 정겨운데

당산 휘여진 감나무 가을 논심이 붉게 탄다

 

아! 그 옛날 그 아낙들 다 어디 갔나

디딜방아는 죽은 듯 엎드려 있는데

물레방아는 쉼 없이 들고 돌아가고 있다.

 

--최낙인 제2시집

<"하늘꽃"제3부 探香의 旅路>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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