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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

매일 밤 해질녘에/詩 佳川 유 한 아

by joolychoi 2020. 12. 14.
매일 밤 해질녘에/詩 佳川 유 한 아 재빠른 걸음걸이 날렵한 긴안경테 먹는둥 마는듯한 조촐한 점심식사 바빳던 움직임속에 형성되는 힘든일상 따뜻한 커피한잔 여유조차 없는 듯 연거푸 차거운빰 붉게도 두드리며 지나는 옷자락 하나둘 부여잡고 마주선다 올빼미 눈을뜨니 빛들은 빈짝반짝 나이든 부모들은 부지런히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서는 발걸음 초조한 걱정하나 가끔은 아주크게 울음도 내보지만 달빛의 자장가에 잠이든 착한아이 노란빛 길모퉁이가 금방도 조용해진다 사과를 담아보고 옥수수 넘겨보며 다리가 떨려오듯 조급해진 마음안에 한없이 미안하고 또 대견스런 미소가득 천사의 모습에선 편안한꿈 밀려오고 하루를 보내면서 땀흘린 얼굴에는 내일의 작은 희망들이 환하게 비춰온다 --유한아 시조집1집 <그림처럼 그려보는"조용한 삶의항구">중에서--

한국인 최초의 누드화(누드화, 김관호의 '해질녘'(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