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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떠나간 인연/詩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20. 12. 3.



 
 

 떠나간 인연/詩 籠巖 최 낙 인



떠나간 인연도 인연이었다

고개 너머 사라저간 신기루였지만

내 가슴 속에 숨어든 빠알간 잿불이엇었다

 

산등성 호수 가에는

이른 봄이 오는가 했는데

그녀는 뒷모습만 남긴 채

진눈개비 속으로 사라져갔었다

 

많은 세월이 흘러갔고

흰 눈이 내리던 그 어느 날

불현 듯 그녀를 찾아보고픈 내킴 있어

나는 차를 몰아 백리 길을 내달려갔다

 

차창엔 연신 질퍽한 눈비가 내렸지만

가슴 속 치미는 서러움 같은 설렘은

흩어진 조각들 하나하나 살뜰히 꿰매며

아련한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별리의 그 산등성은 빌딩숲으로 변하였고

그녀도 호수도 찾을 길 없어 허허로웠는데

환청 같은 귀울림이 내 뇌리를 멍 때린다

“떠나간 인연도 내 가슴팍에서 찾아보라”고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


 

Bradley Joseph (American)의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