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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비 움 /詩 籠巖 최낙인

by joolychoi 2020. 12. 2.

비 움 /詩 籠巖 최낙인      
부귀영화나 입신양명도
행복한 지족(知足)의 삶은 아닐 터
정화수 앞의 간절한 기도도 염불도
자신을 드높이고픈 자에게 발심의 소행
더 못주어 애태우는 가난한 마음도
정작 자신을 비워낸 무아의 경지는 아닐 터
고된 생활속에서도 가볍게 살아갈 수 있는
민초들의 지혜로운 마음가짐은 무엇일가?
누구에게나 있는 그대로를 기꺼이 수용하며
낯선이에게도 한결 정겨운 눈길을 보내보자
무거운 자존이나 체면의 사슬을 내려놓고
마주한 이름 우러러 받아들이는 작아진 마음
그 작아진 마음가짐이 바로 지족한 비움이리라.
--최낙인 제2시집
<"하늘 꽃"제2부 從心의 人生>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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