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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

삶에 끝에서/詩 佳川 유 한 아

by joolychoi 2020. 11. 17.


      삶에 끝에서/詩 佳川 유 한 아 길었던 푸른 바다 항해를 넘어가듯 운명처럼 소리없이 모즌 것은 끝이났다 바람처럼 지나갔던 삶들은 공허하고 연기처럼 바래왔던 희망도 사라지고 만족함 모르던 욕심과 기대감도 감추었다 운명처럼 소리없이 모든 것은 끝이났다 환하게 꽃을 피던 야생화 매말라가고 입맛 돕던 제철음식 사람을 외면하고 집안의 방구석들은 먼지로 쌓여간다 운명처럼 소리없이 모든 것은 끝이났다 얄팍했던 지식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가지던 부유함은 떠도는 구름되어 하찮은 삶의 조각들로 고스란히 남겨진다 운명처럼 소리없아 모든 것은 끝이났다 지상의 쓸쓸함은 그곳에서 만남이 일생의 허무함은 그곳에서 기쁨이 서글픈 눈물은 하늘가 노을이 되어간다 길었던 푸른 바다 항해를 넘어가듯 운명처럼 소리없이 모든 것은 끝이났다 이렇게 살다가는 것이 어떻게 남겨지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이다. --유한아 시조집 2집 <꿈꾸듯 변해간는“항구의 계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