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한 여인들/詩 佳川 유한아
사람이 걸어간다 또 한사람 걸어간다
서로들 다른 얼굴 외면하듯 사는 세상
바닷가 여인들 모두 안개에 가려진다
사랑을 감춰두고 사랑을 품어두고
서로를 등지면서 서로를 마주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저 여인들의 뒷모습
한편생 위태롭던 물속에서 함께한
소중한 생명들을 넌지시 꺼내놓던
굴곡진 억척스런 모습과 풍기는 해산물냄새
바윗가 저녁노을 지긋이 비춰오면
시원한 바람맞으며 무거운 물소중이
가볍게 어깨메고 앞장서 돌아가는 여인들
--유한아 시조집 2집 <꿈꾸듯 변해간는“항구의 계절”>중에서--
호아킨 소로야(Joakin Sorolla)
- 바닷가를 사랑한 스페인의 인상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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