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흔적을 찾아서

어릴적 기억나는 냇가의 여름[2]

by joolychoi 2020. 2. 12.




 






 어릴적 기억나는 냇가의 여름[2]  
  
  

맑은 물이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내(川)가 있어 여름이면 어린 아이들은 물론 마을사람 

까지도 잊을수 없는 냇가의 여름이었던 생각이 납니다.

책보따리 등에 메고 학교 갔다와 송알송알 이마에 땀방울을 달고

바로 냇가의 덤불(바위로 이루워진 넓은 웅덩이로 아이나 

어른이 멱감고 바위 위 그늘에서 잠자며 쉬었던 곳)에 

가서 덤벙덤벙 물에 뛰어들며 땀을 식히면서 멱 감으며

 여러 동무들과 큰소리로 웃고 떠들다 더위 식히며

쉬고 계신 어른에게 꾸중들었던 생각도 많이 납니다.

 

물에 뛰어 들던 소리에 즐겁게 노니던 피리떼,송사리떼가 

놀라 줄행랑 쳤지만 조금후에 확인해 보면 아무일 없었던것

 처름 물가에 떼를 지여 모여 놀기도 합니다.물장구 치며 

개구리 수영하다 물을마셔 눈물흘리며 기침도 하고 혼줄도 

났지만,마신물을 토하고 정신 차리면 곧 괜찮아 집니다.

한여름 멱 감다 많은 물을  먹을때도 있으며 개구리 

헤엄이 조금 익숙해지면 즐겁게 놀기도 합니다.

 

물에서 우리가 나오면 고기들은 놀던 깊은 곳으로 

바로 이동하여 놀고 있습니다.참 빠르기도 합니다.

그 때 어른들은 점심먹은 후 오수를 즐기기 위해 

마을 정자나무 그늘의 평상 위에나,집 시원한 마루위에서 

또는 다른 시원한 그늘을 찾아 조금자면서 쉬기도 한 후, 

다시 논으로 일하려 나가십니다.



 

점심도 거른채 동무들과 이리저리 옮겨가며 

고기를 잡기도 합니다.피라미(피리)도잡고매기.탱수,

보리피리,뽀드라지등도 잡았습니다.

가재.소라,다슬기,고기들과 이름모를 많은 생물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깊은 물에는 대나무 낙싯대로 피리등을

 낙시도 하고 족대(그물을 양쪽 대나무에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묶은 고기 잡는 도구)로 동무들과 그물 위쪽에서

우우우우 하며 소리치면서 발로 물을 차면 고기가 놀라 

족대 쪽으로 내려가도록 하여 고기를 잡기도 하고,

싸리로 만든 소꾸리를 물밑에 갔다놓고 버들강아지등 

고기가 잘 노는 숲에서 한손으로 소꾸리를 잡고 발로쫒차 

소꾸리 안으로 들어오는 고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피리.새우,미꾸라지.탱사리등이 잡혀집니다.

 

맨 손으로 돌 밑으로 더듬고 주물러 고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녁에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된장을 넣어 물에 당가 

두었다가 아침 일찍 나가보면 고기들이 바구니 안에 

들어 있어 잡히기도 합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더위도 식히며 

쉬기 위해 냇가 시원한 곳을 찾아 물놀이도 합니다.

등목도하고 냇물에 들어가 이끼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면 뼈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때 쯤이면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면 저녁노을이 한편 더 아름

답게 보이기도 합니다.점심은 간식용으로 어머니들께서

 쪄서 익힌 감자를 동무들과 함께 갈라 먹을수 있도록 

동생편에 보내오기도 합니다.저녁쯤 되어서 잡은 고기 

집에 가져가면 빠듯하게 매운탕 끊여 모닥불(못개불:

모기 쫓기 위해 불을 짚여 연기가 몽개몽개 오래동안 

나게하는 것)짚혀 놓고 눈물 흘리며 함께했던 

저녁 식단도 무척 생각납니다.

 


그 때 놀던 동무들도 추억 속에서 함께 웃고 있겠지요 ?.

큰비가 오게 되여 냇물이 불어나면 징검다리도 떠내려가 

안전한 곳 찾아 빙빙둘러 집에 가기도하고,어른이나 형님들이 

냇가 양옆에 밧줄을 묶고 손을 잡아 건너주기도 하고,손잡고 

안심하며 냇물 건너다 둥둥 떠내려가 위험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고는 없었다고 생각되며,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기도 합니다.마을의 냇가 여름은 한폭의 그림처럼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냇물은 농업용수로 잘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냇가 방천에서 목욕도하고 시원해지는 저녁때쯤이면 엄마,누나.

동네 아낙들이 빨래를 이고 와서 안전한 곳에 자리를 만든후 

옹기종기 두루 앉아 방망이로 두들겨 세탁하며 이야기에 시

간가는 줄 몰라했던 일,달이 뜨는 밤이면 여인네들이 모여 

목욕도하기도 했습니다.어릴적 숨어서 돌을 던저 놀라게도 

했던 기억들이 생각 나기도 합니다.어릴적 기억나는 

냇가의 여름은 참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우리 어릴 때 흔적을 찾아서 인지..... ?

 

그 때 내고향 냇가의 여름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한 모습이여서 그때 그 문화는 사라졌습니다.

세상이 문화의 발전에 따라 목욕문화나 어릴 때 우리가 

놀던 그 문화가 사라져 안타갑기도 합니다, 많이 변해

버린 마을의 모든 문화들,오염으로 인해 냇가의 고기는 점점 

살아지고 있습니다.그 맑은 시냇물이 각종 오염으로 탁하게 

변해가며 마을 아래 어귀에는 큰 저수지가 생겨 낙싯꾼만 

모여들고 있는 지금의 풍경이기도 합니다.많은 환경이 변해 

버렸습니다.변하지 않은것은 그래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이제 옛날 흔적을 찾아 어릴때를 생각하며 

그 때의 고향  냇가의 여름을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이 게시글은 2006년 9.20. 본 불로그에 게시했던 게시물을 
필자가 재 편집해 등재한 게시물입니다. 


   
 마음의 그림자 /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