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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농암(籠巖)최낙인 시인방(1.2 시집)

결 / 籠巖 최 낙 인

by joolychoi 2018. 1. 29.

 

   


 결 / 籠巖 최 낙 인


차 한 잔 마실 적마다

소반 위의 나뭇결은

그 모습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결은 생명의 동력이고

살아온 궤적이라

향긋한 향수도 흐르고

서러운 사연도 흐른다


물결 따라 너울대는 파문은

아픔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깃발은

포효하며 살을 에는 무서리도 삼킨다


인생살이

바람이라 하지만 결이 있어 살만한 것

어제는 주름진 내 모습에 풀이 죽었지만

내일은 광야를 달려가는

야생마가 되고 싶다

 

--최낙인 제2시집<"하늘 꽃" 제1부

                  敬畏의 자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