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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해바라기" 이문주 시인방

해지기전에 / 글 이문주

by joolychoi 2015. 10. 13.


 
 해지기전에 / 글 이문주.
언젠가는 만나야합니다 
허공을 이리저리 떠돌다 만나 
비가 되고 눈이 되는 
구름이 되어야합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어야합니다
밝아오는 아침이 되고, 밤이 되는 하루처럼
서로의 태양이 되어야합니다
만나야 할 우리들입니다 
품고 있는 그리움으로
황홀하면 무얼 하겠습니까.
가장 아름다운 우리로
가장 소중한 우리가 되어야합니다
오래전부터 길을 우리들에게 
오고갈 수 있는 문을 열어두었습니다
돌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서로에게
충직한 종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울 수 없는 세상에서 
매일처럼 새것일수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바닷가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땅이
많을 것입니다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곳으로 
가야지요. 
해지기전에, 별지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