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권대열 기자 최현묵 기자
입력 : 2013.02.05 03:01 | 수정 : 2013.02.05 10:24
이명박 대통령 本紙 인터뷰… 퇴임 앞두고 임기 5년의 소회 말하다
[한반도와 중국]
"北 핵실험땐 시진핑에 악영향… 中정부 주도 투자 끊어질 것
韓·中 관계, 언론보도 이상으로 좋지만 北·中은 그 이하"
오는 24일로 임기를 마치는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본지 양상훈 편집국장, 박두식 정치부장과 2시간 10분
동안 인터뷰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약 1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한반도 통일 이후에 대한 이야기에
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는 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북·중 관계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중국에 관한 한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한·중 관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좋고, 북·중 관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하다. 작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후에
중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김정은' '지도자' 이런 말을
안 하더라. (김정은을) '젊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데 깜짝 놀랐다.
(중국 사람들과) 사석에서 통일에 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된 건
상상할 수 없는 변화다. 중국 사람들은 '통일'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하나가 됐을 때'로 얘기한다. 이런 진지한 대화가 한·중 간에
이뤄진 건 1년 정도 된다. 그전엔 그런 비슷한 얘기만 해도
(중국 측이) 말을 돌렸었다. 중국 내에서 '대한민국 중심으로
통일이 되는 게 중국 국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논문이 통용되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중 정부 차원보다는 신뢰할
만한 민간 차원에서 모여 (통일 후)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를 할 때가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2008년부터 임기 5년간 발생했던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작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직후인 5월 중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김정은을 ‘지도자’ 대신 ‘젊은 사람’이라고 지칭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