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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제자 2000명에 아침밥 52만끼 기부해 온 스승들

by joolychoi 2012. 12. 14.

 

 

 

 

 

11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려고 아침 일찍 학교에 나온 서울 양천구 양서중학교 교사들. 이들은 도시락 30여개와 귤, 두유 등을 준비했다. 교사들은 “월급에서 5000원, 1만원씩 떼서 기부한 돈이 모여 제자들에게 따뜻한 아침 한 끼를 먹일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지호 객원기자
 
 배고픈 제자 2000명에
아침밥 52만끼 기부해 온 스승들  
 

 

서울 강서·양천구 107개교 교사 325명, 月250만원 모아 조식 지원

5년 전부터 동참 신청서 돌려 1인당 1만원 정도씩 매달 기부

참여한 교사, 작년 300명 돌파

지원받은 학생들 조사해보니 43% "지각 안 하게 됐어요"

39% "수업 집중 더 잘돼요"

 

 

11일 오전 8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3동 양서중학교. 이 학교 1층

교직원 식당에 문이 열리더니 교복에 두꺼운 점퍼를 껴입은

학생 30명이 우르르 들어왔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으려고 온 것이다.

 

"오늘 참 춥지. 얼른 들어와. 도시락 여기 있다. 귤도 챙겨 먹고…."

이 학교 김옥련(46) 교사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건네며

영하 10도 추위에 얼어붙은 학생들 손도 한 번씩 꼭 잡아줬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돈가스 반찬이 든 도시락을 열고

10분도 채 안 돼 반찬 하나 남기지 않고 밥을 비웠다.

이 학교 교사 9명은 오전 7시 30분부터 출근해 배달

온 도시락 30여개를 받아두고 귤, 두유 등도 준비했다.

 

이처럼 양서중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게 된

것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장인 1% 나눔 캠페인'에 동참한

교사들의 기부 덕분이었다. 2007년부터 조식(早食) 지원사업을

벌인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강서교육지원청은

강서·양천구 학교 교사들에게 이 사업에 동참해달라고

기부 참가 신청서를 보냈다.

 

2007년 첫해엔 단 3명의 교사가 11만원을 모아 보냈다.

이 '작은 출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확산돼 2008년 90명

(모금액 216만원), 2009년 268명(1480만원), 2010년 281명

(2100만원), 2011년 305명(25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325명이 참가해 2700만원 정도의

기부금이 모일 전망이다. 교사 한 명당 매월 평균

5000~1만원 정도를 기부하는 셈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비록 대기업 직원들이 모은 돈보다는

적을 수 있지만, 스승의 사랑이 학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강서·양천구 107개교

교사들이 기부했다. 그들의 기부금으로 제공된 식사는

총 51만7000끼이고, 1991명의 학생이 도움을 받았다.

 

양서중 장현숙(42) 보건교사는 "아침은 물론이고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못 먹은 아이들이 허겁지겁 점심을 먹다가 양호실로

오는 경우가 많아 가슴이 너무 아팠었다"고 말했다.

2009년 5월부터 기부한 서울 강서구 등명중 표순용(48) 교사는

"왜소한 체격의 저소득층 아이들이 아침을 챙겨 먹으면서

얼굴이 반들반들해지는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며 "기부의 즐거움과 보람이

이런 거구나 싶다"고 했다.

 

'스승의 기부'의 힘이랄까. 학생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지난 7월 양서중에서 조식 지원을 받는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조식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아침 식사를 한 뒤

12명(43%)은 '지각하지 않게 됐다', 11명(39%)은

'수업에 집중이 잘된다'고 응답했다.

 

이 학교 조식 지원 담당 복지사 김은정(41)씨는

"담당 과목도 없는 나에게 아침밥을 먹는 학생 5명이

스승의 날 감사 카드를 주더라"며 "카드에

'항상 저희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란 글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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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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