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삼천포 바다 / 惠園 박영배

by joolychoi 2012. 2. 9.

      삼천포 바다 / 惠園 박영배 
  잘 가다가 빠졌다는 ,
  무공해 배추 속 같은 남녘 저 아래
  물 깨끗하고 횟감 싱싱해서
  입맛이 쩝쩝 당기는 삼천포를 아시나요
  코끼리 상어만 한 아치를 머리에 이고
  바지를 걷어올린 징검다리가
  뚜벅뚜벅 한려수도를 건너는 
  삼천포 대교에서 해돋이를 보셨나요
  해가 기울면 실안 너머 찻집은 낙조에 물들고
  끝도 안 보이는 서포대교 건너 조용한 카폐에서
  연인들 사랑 이야기가 넘칠 것 같은
  낭만의 작은 나포리
  파도는 군데군데 섬 사이를 출렁이고
  눈 비비고 나간 뱃사람 그물 걷어 오면
  사람도, 바다 생물도 함께 어울려
  꿈틀꿈틀 새벽이 열린답니다 
  바닷가 굽이굽이 늘어진 해안도로
  소라처럼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사람들
  가다가 빠져도 또 빠지고 싶은 곳
  늘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삼천포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