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대륙 대한민국'은 이 섬에 달렸다![](http://thumb.200304.album.www.com.ne.kr/Y2003/M04/D02/thumb/thumb_b67_015030sunflower268_com.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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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탐미하는 탐라… 올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
영예 얻을까] '경쟁자' 중국 張家界·일본 후지산은 이미 예선 탈락 선정땐 '친환경 코리아' 국가 이미지 급상승… 브라질 거대 예수상은 대통령이 직접 홍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스위스의 비영리재단인'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가 주관해 전화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세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7곳을 고르는 프로젝트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네스코(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triple crown)을 달성했다.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으로, 제주 자연환경의 가치가 학술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은 '학술(學術)'이란 내용물로 충전한 제주가 '명성(名聲)'이라는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나선 유쾌한 도전이다.
◆제주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 상승 기회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공신력을 갖춘 기관이 선정하는 학술적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영향력은 막강하다. 2007년 '뉴세븐원더스'의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 선정은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억여명이 투표에 참가했고, 전 세계에 생방송될 정도로 흥행 대박을 냈다. 불가사의(wonders)에 선정된 곳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입지를 굳혔다.페루의 마추픽추와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는 관광객이 각각 70%, 62%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뉴세븐원더스'재단은 2007년 시작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에 10억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2년여 동안 인터넷 투표와 전문가 심사 등 3차례의 예선을 거치는 동안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었다. 전체 후보지 440곳 중 최종 후보 28곳이 7자리를 놓고 펼치는 이번 결선을 치르면 제주도의 이미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중국 관광명소인 장자제(張家界)와 일본 후지산은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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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한파로 한라산에 1m 이상의 눈이 쌓인 9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노랗게 익은 감귤이 설국을 이룬 한라산 정상과 어울려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대한민국은 '수출주도형 공업국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경관을 잘 보존하는 친환경적 국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어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각인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저가 여행상품으로 유혹하는 관광에서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양질의 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최측의 지속적 홍보로 해외 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 등 촬영지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의 경쟁력, 자연과 문명의 공존
최종 후보에 오른 지역은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의 하롱베이,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자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고 있는 지역이어서 제주도로서는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중간인 14위 정도에 랭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로 채택된 제주도는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경관'이라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장폴 드 라프엔테(Jean-Paul De La Fuente) 뉴세븐원더스 재단 이사가 작년 3월 제주를 방문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제외한 27개 후보지 대부분은 문명과 자연으로 명확히 구분되지만 제주는 '자연과 문명이 공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네스코가 인정했듯 사계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한라산,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화산체인 성산일출봉, 해안 절경을 자랑하는 주상절리대, 땅속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용암동굴 등 섬 전체가 자연박물관'이라는 점이 경쟁 상대와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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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위는 한라산 백록담 전경, 아래는 제주경주마육성목장을 달리는 말들. /제주도 제공·연합뉴스
그러나 제주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동북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 큰 숙제다. 현재 이벤트가 진행 중인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가 어·중국어·스페인어·아랍어·독일어 등 5개 언어로만 서비스되는 것도 제주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해외 네티즌의 지지가 관건
'세계 7대 자연경관'은 후보지 득표수와 심사위원 점수, 국민 열기 등을 종합해 최종 선정된다. ] 이 가운데 해외 득표의 비중이 높다. 전체 득표 중 자국민의 투표에는 10%의 비중만 부여하고, 나머지 90%는 해외 득표로 집계한다. 국가별 경제력 차이와 국민 수를 감안해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세계 신(新)7대 불가사의에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이 1위에 오른 데는 그만한 사연이있다. 당시 룰라 대통령이 CNN 방송에 직접 출연해 홍보했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뉴세븐원더'를 외친 게 주효했다.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오는 13일 '선정 D-300일'에 맞춰제주에서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필승 300' 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대표적 글로벌 기업 5~6곳을 후원기업으로 선정해 해외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활동할 예정이다.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연기자와 아이돌 그룹 등 가수, 스포츠 스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홍보단도 꾸릴 예정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는 이렇게
전화와 인터넷 두 가지 방법으로 투표할 수 있다.
전화는 001-1588-7715로 건다. 뉴세븐원더스 사무국 직원의 영어안내가 끝나고 "삑" 하는 버저음이 나온 뒤 제주선정 코드 '7715'를 입력하면 된다. 인터넷 투표는 7단계를 거쳐야 한다. 뉴세븐원더스 홈페이지(www.new7wonders.com) 접속 후 제주도를 포함한 7곳의 후보지를 선택한다. 이어 회원 가입 절차에 따라 아이디(membersname)와 비밀번호(password), 이메일 주소 등 필수 사항을 입력한다. 이후 회원 가입 시 입력했던 이메일로 투표결과를 확인한 뒤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해'successfully'란 글자를 확인해야 완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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