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얽힌 사연은. 유명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뒤러는
그림공부를 위해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갑니다.
그 곳에서 역시 화가의 꿈을 가진 한스를 만나게 되고,
한스와 뒤러는 함께 하숙을 하며 절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둘은 가난했고 돈벌이를 하면서 그림 공부를 같이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한스는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뒤러야, 내가 돈을 벌어서 너를 도울 테니 네가
먼저 그림을 배우렴. 나중에 네가 성공해서 그림이 잘 팔리면
나는 그때 그림 공부를 하도록 할게."
뒤러는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한스는 진심으로 권했고,
친구의 정성어린 제안에 감동을 받은 뒤러는
그림 공부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한스는 갖은 고생을 다 하며 돈을 벌어 뒤러의 학비를 댔고,
공부에만 전념한 뒤러가 학교를 마칠 즈음에
드디어 그의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뒤러가 한스의 뒷바라지를 하기위해
한스가 일하는 곳에 찾아갔습니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마침 식당의 한 모서리에서
친구 뒤러를 위해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저의 손은 이미 험한 일로 굳어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할 몫을 뒤러가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소서.
" 옆에서 지켜보던 뒤러는 자기를 위해 희생하고 기도하고 있는
친구의 손을 바라보는 순간 자기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무엇보다 커다란 감동을 받았습니다.
뒤러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연필을 꺼내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스케치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뒤러의 유명한 작품
<기도하는 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속 손의 주인공은 바로 뒤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친구 한스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