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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및 문화

[스크랩] 중국여행 2탄 -- 장가계

by joolychoi 2009. 2. 17.


중국 국내선 항공기는 주로 야간에 운항한다고 한다.
상해에서 장가계를 운항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상해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마친 뒤 홍차우공항으로 향했다.
중국 국내선 출발시간은 믿을 수 없다는 가이드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행기는 10시10분 제시간에 활주로로 들어선다.
장가계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을 넘어섰고 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피로가 몰려든다. 내일을 위해 잠을 자 두어야할 것이다.
 
장가계(張家界)는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해 있는 시(市)로 9,563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약154만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토가족, 백족, 묘족 등 소수민족이 인구의 72% 정도를 차지하고, 그 중에 토가족이 가장 많다.
장가계(張家界)란 지명은 초나라의 항우와 패권을 다퉈 통일을 이룬 한나라 유방의 창업공신인 장량(張良)이 이곳으로 몸을 피함에 따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장가계의 경승지는 정확히 "무릉원(武陵源)풍경명승지"라고 하고, 유네스코가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을 만큼 수천개의 기암 괴석들이 저마다 특이한 형태를 뽐내며 온 산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이다.
"무릉원(武陵源)"은 크게 "장가계국가삼림공원(張家界國家森林公園)", "삭계곡(索溪谷)자연보호구", "천자산(天子山)자연보호구" 등 세 개의 풍경구로 나뉜다.

장가계삼림공원은 "중국 산수화의 원본"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봉삼천 수팔백(峰三千 水八百;봉우리 삼천개에 팔백 물줄기)"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별천지 비인간의 세계가 펼쳐지는 곳이다.
공원에는 황석채(黃石寨), 금편계곡(金鞭溪), 비파계곡(琵琶溪), 원가계(袁家界)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찍 아침식사를 호텔에서 마친 일행은 버스에 몸을 싣고 황석채(黃石寨)로 향했다. 황석채는 장가계삼림공원(張家界森林公園) 안에 있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된 이 곳은 무릉원의 핵심적인 구성부분이다.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달려 내리면 무릉원 표지석이 있고 조금 더 걸어 가면 장가계국가삼림공원이란 글자가 커다란 바위에 새겨져 있다.

표지석을 지나면 입장권을 받는 곳이 있다. 입장권은 카드로 되어 있고 처음 들어가는 사람은 카드를 제시하고 컴퓨터에 지문을 기록하게 되어 있다.
무릉원은 각 구역마다 입구까지만 관광버스가 갈 수 있고, 그 안에서는 항상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을 한다.
한번 나오면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카드를 제시하고 지문을 대조해야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고, 버스를 타고 조금 가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케이블카는 암벽사이를 빠른 속도로 올라 단숨에 1300미터 황석채 정상에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
빠른 속도로 산 사이를 오르다 보니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아찔함과 스릴이 온 몸을 감싼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 전망대인 육기각에 도착했다. 육기각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삼림공원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황석채에 안 올라가 보면 장가계에 가보지 않은 것과 같다"는 얘기도 있듯이 돌아가면서 펼쳐지는 풍광을 가히 절경이다.

각 전망대에는 "오지봉(五指峰:손가락 다섯개가 있는 모양)"이니 "적성대(摘星臺)"니 하는 이름들이 명명되어 있지만,

사실 이름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붙여 놓은 것이고, 이름을 대지 않아도 눈으로 풍경은 가히 절경임을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처음 셔틀버스를 탔던 곳으로 오면 금편계곡(金鞭溪谷)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금편계곡(金鞭溪谷)은 노마만(老磨灣)으로부터 수요사문(水繞四門)까지의 7.5킬로미터에 이르는 계곡을 말한다.

계곡 양쪽으로 영빈암(迎賓岩), 금편암, 천리상회(千里相會) 등 기암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계곡물이 쉬지 않고 흐르고, 군데군데 자초담(紫草潭)과 같은 못이 있다.
금편계곡은 대표적인 풍경인 금편암(金鞭岩)이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계곡 안에는 다양한 식물과 진귀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혹한과 혹서가 없는 연중 따뜻한 기온을 유지한다고 한다.

금편계곡에서 보이는 기암들은 황석채에서 내려다 보이는 기암괴석의 모습을 계곡 안에서 올려다 보는 것이다.

계곡 곳곳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가 소담스럽게 놓여 있는 풍경은 과거 우리의 농촌을 보는 듯 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어 가는 관광객들과 계곡물에 머리를 감는 소수민족 처녀들의 모습도 정겹다. 

2시간 30분을 걸어 금편계곡을 벗어나면 넓은 광장에 "장량의 묘"라고 써 있는 비석이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장량의 묘는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삭계곡(索溪谷)자연보호구" 입구쪽으로 나오니 우리들을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보봉호(寶峰湖)를 유람할 계획이다.

보봉호(寶峰湖) 입구에 들어서면 인공폭포가 있고,그 앞 광장에서는 소수민족의 민속공연이 열린다.



무릉원의 어디를 가나 가마꾼을 만날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그 곳에서 가마를 탔다가는 바가지를 톡톡히 쓴다는 가이드의 말에, 제주도의 관광행태를 배워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보봉호(寶峰湖)협곡도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보봉호는 댐을 쌓아 물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이다.
길이는 2.5㎞이며, 수심이 72m이다. 아름다운 호수와 그윽한 주위 환경이 어울려 무릉원의 수경(水景) 중의 대표작으로 뽑힌다.

유람선을 타고 가노라면, 토가족 처녀가 부르는 구성진 노래소리도 들을 수 있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으며, 봉우리는 물을 감싸 안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산 속에 비취 알맹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보봉호를 내려 오니 어느덧 하루가 저물어 가고, 기분좋게 허기진 배를 중국정통요리로 채우니 하루의 피로가 몰려 온다.
오늘은 많이도 걸은 날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발마사지가 기다리고 잇었다. 일행 모두 의자에 나란히 앉아 발마사지를 받았다.
여러 가지 약초를 푼 물에 발을 담갔다가, 마사지크림을 바르고 발바닥과 종아리 부분에 지압과 안마를 반복한다.
어느덧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참 힘든 하루였다. 

출처 : 제주사람의 제주島이야기
글쓴이 : 하늘과 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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