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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및 문화

[스크랩] 중국여행 3보 - 장가계(2)

by joolychoi 2009. 2. 17.



여행을 하려면 줄여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잠이다. 잠을 최대한 줄여야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 지는 것이다.
중국의 호텔 등급은 별의 갯수로 나타낸다. 5성급이 가장 좋은 호텔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무궁화 갯수와는 질적으로 같지는 않을 것이다.
장가계는 개발된지가 오래지 않아 5성급호텔은 없다. 4성급인 장가계국제호텔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
좋은 호텔에서 좋은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버스에 오른다. 오늘의 일정은 원가계와 십리화랑, 황룡동굴이다.
원래는 천자산을 오르는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일정이 빠듯하여 빠진것이 못내 아쉬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원가계로 향한다.
입구에서 지문인식카드로 확인하고 셔틀버스로 도착한 곳이 백룡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이다.


원가계 공원의 수요사문에 위치한 백룡엘리베이터는 3대가 나란히 운행되면서 2분여 만에 높이 326m의 원가계 공원까지 연결된다.
엘리베이터의 운행고도는 313m이며, 그 중 156m는 수직동굴이고 171m는 산체에 붙은 수직강철구조 안에서 운행한다.
반은 산 속에 있고, 반은 산 밖에 있어 올라갈 때는 껌껌한 동굴에서 갑자기 세상밖으로 나오는 느낌을 받는다.


[백룡엘리베이터 입구]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동굴안으로 가는 길]


장가계 공원의 핵심은 원가계(袁家界)공원이다.
원가계에서는 해발 1200m 정상에서 장가계의 산수와 천자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다시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어디를 가나 입구까지만 관광버스가 갈 수 있고, 관광객이 타고 온 버스가 직접 관람지까지 가는 곳은 없었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 미혼대(迷魂臺), 후화원(后花園) 등의 경치를 볼 수 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 정신을 잃을 정도의 풍경이라서 미혼대(迷魂臺)라 했을까?
안개가 옅게 낀 날씨라 혼을 잃지는 않았지만 풍경을 둘러 보고 다시 엘리베이터로 하산을 했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이 십리화랑(十里畵廊) 입구.
삭계곡자연보호구에 속한 이 곳은 아름다운 경치가 십여리 동안 펼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십리화랑(十里畵廊)이다.
십리화랑은 모노레일 차를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주위의 갖가지 암봉 비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또 걸어가면서 볼 수도 있다.
시간도 아끼고, 체력도 보존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로 했다.


계곡의 한 쪽을 운행하는 모노레일 타고 가다 보면 양쪽에 다양한 식물과 기암괴석이 늘어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세 발자국에 한 가지 풍경" 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림 속을 거니는 듯한 신비감을 준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간 곳이 황룡동굴(黃龍洞)이다.
황룡동(黃龍洞)은 삭계곡자연보호구 안에 위치한다.
버스에서 내려 십여분 걸어 가면 입구가 나오는데, 입구에 들어서니 서늘함이 온몸을 감싸며 밖의 후덥지근한 공기를 단숨에 몰아내는 바람이 인다.


황룡동굴은 석회암 용암동굴로서 상하 4층으로 되어 있다. 아래 2층에는 4계절 물이 흘러내리는 동굴이다.
수직고도는 160m, 동굴길이는 15㎞이며, 이미 개발되어 있는 면적이 20㏊에 이른다.
황룡동굴 관광은 보트를 타고 가다 걸어서 나오거나, 아니면 걸어서 가다 보트를 타고 나오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계단을 따라 걸어가서 배를 타고 나오는 코스를 선택하여 동굴탐험을 시작한다.
동굴 내에는 저수지가 1개, 시내가 2갈래, 지하폭포가 3개, 연못이 4개, 큰 광장 13개가 있다고 한다.
관람할 수 있는 동굴 길만 96갈래나 되고, 동굴 안에는 수많은 기이한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보여주고 있다.
계단을 따라 관람하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동굴 안에는 '용이 춤을 추는 방'이라는 용무청(龍舞廳)을 시작으로 회음벽(回音壁), 설송(雪松), 천선교(天仙橋), 천선수(天仙水), 천선수폭포(천장에서 떨어지는 폭포) 등 기이한 종유석 군락과 석주, 석순, 폭포를 거쳐 "향수하(noisy river)"라는 강에 닿는다.


"향수하"는 길이가 2820m에 평균수심이 6m, 깊은 곳은 12m나 되는 강이다. 황룡동에는 향수하 이외에 수정하(水晶河)라는 강이 더 있다.


황룡동굴에서 나와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가다 화장실이 있어 들어가 보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중국 전통의 화장실이었다.
문은 전혀 없고, 허리 높이의 벽이 있는 그런 화장실이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지금의 중국 관광지에는 웬만해서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한다.
황룡동을 나온 일행은 광주로 옮기기 위한 준비에 들어 갔다. 중국여행을 하면 반드시 따라 다니는 정부운영매장의 쇼핑 이야기는 빼도록 하겠다. 빠듯한 일정에도 반드시 들어가는 쇼핑...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밤10시20분 출발 예정인 광주행 비행기를 탔다.  장가계에서 광주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30분 거리이다.
그런데 비행기는 이륙항 기미가 없다. 승무원의 말인 즉 '기장에게 물어보니 가기는 간다는데 언제 갈 지는 모른다고'
그렇게 광주(廣州, Guangzhou)에 도착한 시간이 1시, 버스로 다시 1시간을 더 가는 곳에 우리가 잠 잘 호텔이 있었다.

출처 : 제주사람의 제주島이야기
글쓴이 : 하늘과 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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