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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이제 초야(草野)로 돌아가자. / 詩 박 영 배

by joolychoi 2008. 12. 27.

 

 

 

 이제 초야(草野)로 돌아가자./ 詩 박 영 배

                                                              

 무엇을 바라는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또 다른 세상

손에 쥔 건 모래알 같은데

시인(詩人)처럼 사랑을 노래하는 건

무지개 빛 신기루 같은

 

꽃은 차라리 향기가 있지만

사랑도 그리움도

엄연한 현실에서 찬 이슬 같은 것이다.

 

 

 

완연한 봄볕 사이로

소녀의 상큼한  미소처럼 남녘 향기 가득할 때

이제 초야(草野)로 돌아가자

  

봄이 잔득 멋을 부린  한나절

세상을 맛본 초록이 무슨 일 낼 것 같은 그곳에

가슴을 활짝 펴고 땀과 정열을 쏟자.

 

정겨운 흙냄새

그 어떤 젊고 늙은 더러움도 다  감싸줄 것 같은

난 그곳에 오두막을 짓고 호롱불을 밝히고 싶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봄이면 라일락, 가을이면 금목수

그 향기에 취해 내 슬픔으로 부터 벗어나

내 나름의 행복을 얻을수 있는 곳

무엇을 망설이는가

무엇을 주저하는가

 

긴 겨울을 견디며 말 없이 기다려준

정직하고 변함 없는 그들에게

새까맣게 그슬려도

이제 초야(草野)로 돌아가자.

 

 

-박영배 시집<또 하나의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