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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혜원(惠園)박영배 시인방(제2.3시집)

와룡골의 하루 / 詩 박영배

by joolychoi 2008. 12. 25.

 

 

                               

                                 와룡골의 하루/ 詩  박영배 

 

 

나지막한 산자락 가을 품은 와룡 골

줄달음치는 해 각산에 걸리면

소몰이 농부의 지친 발걸음

 

산과 나무 어우러져 여름 보듬던 자리

초록은 바쁜데 한가로운 매미소리

계곡을 돌아 차분히 흐르는 물이 차다

 

밤별이 수놓은 밤   모두 다 잠이 들면 

실바람 넉살에 풀벌레 울고

산짐승 허기진 채 긴 밤 서성이면

고목(古木)만 무딘 몽으로 밤을 지킨다.   

  

                
    - 박영배 시집<또 하나의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