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자유게시판

[스크랩] 페트라 최후의 보석 수도원(Monastery) The Deir

by joolychoi 2007. 8. 27.
페트라 최후의 보석 수도원(Monastery) The Deir

  방대하고 웅장하고 섬세한 페트라 유적을 속속들이 탐방하려면 한 일주일은 잡아야하겠다. 필자는 거의 이틀동안 시간을 쪼개고 쪼개 이름있다는 곳은 거의 다 탐방했다.

  이곳을 탐방하려면 시간과 체력 그리고 알찬 정보가 있어야 제대로 된 탐방이 이루어지겠다. 오늘 소개하려고하는 페트라 유적 마지막 보석 같은 수도원(현지어로 The Deir)를 찾는 데는 유독 체력이 있어야하겠다.

  매표소에서 이곳 까지 거리가 대략 7km 정도는 되겠다. 석굴 박물관이 있는 지점을 중간 쯤으로 보면 되겠다. 그 중간 지점에 울창한 나무 그늘이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수십마리의 당나귀 ,말들이 서성이고 있다. 모두가 산길을 오르내리는 택시라고 부른다. 하도 많아 세어보니 아무래도 사람 반 동물 택시 반 정도 되겠다. 이 동물 택시를은 수도원을 오르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노약자나 체력이 밀리는 사람은 편도에 우리 돈 1만원 정도이니 한번 타 볼만하다.

  필자에게도 호객을 한다.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나는 타고 자기들은 걷고 아무리 돈을 지불한다고 하지만 같은 인간으로 죄책감 때문에 걷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이곳을 출발하는 첫 만남은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랫길이다. 길 좌우로 여전이 구멍구멍이 뻥뻥 뚫린 석굴이 많이 보인다. 당시 주거터인 모양이다. 모랫길을 지나자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경사진 계단이 이어진다. 이 계단을 요리조리 빠져올라야 이 신비의 수도원 보물을 만날 수 있다.

  인공으로 만든 계단이 한 800여개 된단다. 이 계단이 있기에 이곳을 찾는 많은 탐방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 같다. 이 계단을 오르면서 산야도 감상하고 땀을 흘리면서 유적의 소중함응 느끼는 것도 좋은 체험이겠다.

  길가에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 무척 많다. 주인 대부분이 아이들이다. 현지 베두인 아이들로 손목에, 목에 골동품 같은 목걸이 팔찌를 주렁주렁 칭칭 감고 원달러 원달러하며 애처럽게 따라 붙는다.

  이들의 호객 행위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같이 느껴졌다. 학교도 가지 않는 모양이다. 몸꼴도 무척 누추하다. 헝컬어진 머리 신발도 없다. 몇날 며칠이고 씻지않은 모습이 쓰리기장을 뒤지는 넝마주의 아이들 같다. 애처로워 물건은 커넝 그냥 1달러를 던져주었더니 어쩔 줄 모른다.

  출발 후 한 40여분 만에 협곡 틈새로 한 줄기 빛이 밀려온다. 그 빛이 바로 페트라 유적의 마지막 보석 수도원을 떠받이고 있는 6개의 기둥이다. 흘린 땀만큼이나 이 수도원을 만나는 감회는 그 환희 자체였다.

  열린 입이 다물어지기 보다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림이었다. 세월의 때가 켜켜이 앉은 고풍스러운 수도원은 마치 한편 감동적인 드라마의 클라이막스같은 분위기였다.

  이렇게 깊고 깊은 산 중 끝자락에 사람의 발자국 닿기를 거부한 이곳에 이런 찬란하고 거대한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2층으로 된 석조 부조형 건물은 그 폭이 50m 높이가 45m 로 각 층마다 6개의 기둥이 서있고 좌우로 그것 보다 더큰 기둥이 버티고 있다. 이 수도원을 보면서 부러움과 행복감이 밀려온다.

  분명 이 건축물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희생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명의 석공들은 역사의 큰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불모지 이곳을 자기 혼을 불어넣어 개척해낸 강인한 인간 승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BC 3세기 경에 짓기 시작해서 당시 나바티안 오보디스(Obodis)1세가 통치하던 BC 96-86 년 사이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아랍어로 The Deir 라고 했다.

  최근에 이 건물을 수도원이라고 한 이유는 1층 넓은 방 벽에 십자가 조각이 어렴풋이 새겨져 있어 그렇단다. 또 로마 제국 이후 비잔틴 시대에 교회로 또 신성한 행사 주최 장소로 사용되어 그렇단다. 이 수도원 방으로 들어가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 누군가 밑에서 받혀주어야 오르겠다.

  수도원 앞 광장 마당에 서니 가슴 높이의 문턱 때문에 고개만 내밀고 이리저리 살폈다. 저 찬란하고 현란한 꽃문양 조각술을 보고 있노라면 더 가까이서 보고싶은 충동에 사로 잡히게된다.

  몇 년 전 한 간 큰 탐방객이 이 건축물 2층으로 타고 오르다가 그만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후 2쯤해서 출발해 이곳에 도착하면 태양이 비스틈히 비쳐 가장 사진발을 잘 받는단다. 이 수도원을 두고 이 지구상에서 최고최후의 바로크식 건축물 보석이라고 극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