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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00년 만에 `도로명`으로 다시 태어난 `숙선옹주`

by joolychoi 2007. 4. 6.
 
 
 
 
 
2007년 4월 5일 부터 새로운 주소체계가 법률로 시행된다는 소식에 역시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의 지번 중심에서 각 지역 특색에 맞게 선정된 도로명을 중심으로 주소체계가 변경된 것에 대한 입장차이도 있지만, 새로운 주소체계에 대한 사전 홍보부족 등에 대한 논란이 있다.
 
내가 이 새로운 주소체계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한 극장에서였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해당 지자체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주소체계와 도로명에 대한 홍보용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최소한 나에게 만큼은 사전홍보 부족이나 새로운 주소체계에 대한 '갑작스런 시행'이라는 것은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러한 주소체계와 도로명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물론,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도로명들은 다른 지자체와 서로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숫자중심의 지번보다는 훨씬 정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새롭게 선정된 도로명은  나름대로 해당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것이어서, 때론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도로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로명에 따라 지자체별로 서로 중복되는 경우도 많겠지만, 이렇듯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로명은 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주소체계에 있어 하나의 좋은 점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도로명 가운데 지역특색에 맞게 지어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로명을 찾아보았다.
 
500년만에 '도로명'으로 다시 태어난 '숙선옹주'
 

50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조용한 야산자락에 있던 묘역이 새로 변경된 주소와 도로명으로 인해 세상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낸 역사의 흔적을 찾았다. 이곳은 만일 도로가 뚫리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숙선옹주길'이라는 도로명이 탄생하지 않았더라면 잊혀져 가는 긴 세월만큼이나 사람들의 발자취가 쉽게 찾아들기 힘든 곳이었다.

 

세상에 그 이름을 다시 드러낸 이 묘역은 조선조 태종의 후궁 중 한 명이었던 '선빈 안씨(?~1468년)'의 묘다. 태종의 후궁 선빈 안씨. 조선시대 군왕 중에서 특히 태종은 가장 많은 후궁을 둔 왕으로 손꼽힌다. 사료에 따르면 태종은 자신의 지속적인 왕권강화와 유지를 위해 권신들과 외척을 배격하고자 후궁들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사료에 나와 있는 태종의 후궁은 5명의 빈(嬪)과 숙의 1명, 옹주 1명 등인데 사료에 따라선 9명 또는 11명이라는 설이 있다. 이중 정1품에 해당하는 왕비에 준하는 후궁인 빈(嬪)으론 효빈 김씨, 신빈 신씨, 의빈 권씨, 소빈 노씨, 선빈 안씨 등을 두었다.

 

500년전 역사 속에 잠들어 있던 한 후궁의 이름이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는 새주소와 도로명에 따라 다시 세상에 선보인 것이다. 이렇듯 지역 특색에 맞는 새로운 도로명과 주소체계는 잊혀져가는 해당 지역의 역사적 흔적과 특징을 나타내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 파베르&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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