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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초등학교 입학 아동 스트레스 과민

by joolychoi 2007. 2. 28.
'3월' 스트레스, 이렇게 풀어주세요

주말엔 엄마·아빠 손잡고 학교가자

한 살 터울의 남매를 둔 이근영씨(39)는 ‘3월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맏이 정민이를 학교에 보내느라 무진 애를 썼는데, 올해는 둘째인 경민이도 “학교는 무서운 곳”이라며 벌써부터 투정을 부린다. 정민이는 울며 보채기를 반복하다 복통을 호소해 결국 병원을 찾았었다. 처음엔 꾀병으로 생각했지만 검진 결과 스트레스 과민으로 인한 소화 장애로 밝혀졌다.


떨어지지 않는 감기, 취학 스트레스 때문?

스트레스 한방 치료에 집중해온 인다라 한의원 김영삼 원장은 “유치원, 초등학교 등 취학 스트레스가 심하면 수업시간 중 산만하거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등 등교 거부증이 심해지고 신체적 장애를 일으킨다”고 충고한다. 예전에 비해 짜증이 늘었거나, 잠을 못 자고 꿈을 자주 꾼다고 호소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 평소보다 잘 먹지 못하거나, 반대로 폭식을 하기도 한다. 아침마다 스트레스성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고 심할 경우 설사, 구토,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가볍게 앓고 넘어갈 환절기 감기를 한달 내내 붙잡기도 한다.


나는 엄마랑 아빠랑 학교에 놀러간다!

이럴 땐 늦었다고 여기지 말고 3월 한 달간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보자. 우선 아이에게 ‘누구나 가야 하는 학교’가 아닌 ‘엄마 아빠와 함께 놀러 갔던 학교’로 인식시키자.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학교에 놀러 가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해보는 것도 한 방법.‘학교 때문에’ 갑작스럽게 규칙적인 생활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가족 전체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다. 부모와의 유착관계는 서서히 변화시키자. 학교에 가는 순간부터 갑자기 엄마가 자신의 등을 학교로 떠미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면, 학교 거부증은 물론 부모와의 애정관계도 깨진다. 채근보다는 칭찬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보약이다.


콩·딸기·연어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가 싹!

생활에 활력를 불어넣으려면 비타민B를 포함한 음식이 좋다. 곡물로는 현미·밀·보리에 비타민B가 풍부하다. 콩류나 채소·돼지고기·생선 역시 비타민B가 많다. 연어나 참치는 리놀렌산, 요오드를 함유해 긴장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 비타민제보다는 과일을 간식으로 주는 것이 좋다. 감귤류는 비타민C가 풍부해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딸기·블루베리 등의 딸기류는 항산화 작용이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호두·땅콩 등의 견과류는 젖니가 빠지고 새 이가 나는 아이들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스트레스 해소엔 단맛이 효험’이란 말이 있지만 사탕·초콜릿 등의 가공식품보다는 고구마·감자·국수 등 입맛을 돋우는 간식을 주는 게 현명하다.


스트레스로 배 아픈 아이에겐 귤 껍질차를

한방 처방도 시도해볼 만. 쌍화탕에 원지·복신·석창포·산조인·용안육 등을 가미해 달여 먹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자양분(음기)이 부족한 아이들은 유독 공포심과 두려움을 많이 느낀다. 맥문동·오미자·구기자를 차로 끓여놓고 매일 마시는 게 좋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두통을 호소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귤껍질을 달여 만든 진피차가 효과적이다. 심할 경우 우황청심환으로 속을 달래준다. 실제로 어린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고3병’ 못지 않아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 적신호에 항상 유념해야 한다.

 

조선일보(2007.2.27.)몸 튼튼  맘  튼튼 E4 게재된 기사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