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슴 젖 얻으려다 화살에 맞아(琰子人鹿)
염자(琰子)는 가이국(迦夷國)사람으로서 그 부모가 나이 많고
두 눈까지 멀어 걷지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이에 염자는 사슴의
젖을구해다가 부모에게 봉양할 마음을 먹고 사슴의 가죽을 입고
사슴떼 속으로 들어 갔다.사슴들은 제 동료인 줄 알고 아무렇지도
않게 있었다.이리하여 염자는 미리 준비한 그릇에 사슴의 젖을
짜려고 준비하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국왕(國王)이 사냥을 나왔다.
국왕은 산속에서 이 사슴떼를 보자 주저없이 활을
당겨 쏘았다.그런데 그 화살이 염자의 등에 꽃힌 것이 아닌가 ?
화살에 맞은 염자는 큰 목소리로 “국왕께서 쏘신 이화살 하나가
세 식구를 죽이십니다 ” 외쳤다.난데 없는 이 목소리에 국왕은
종자(從子)들을 시켜 그 이유를 물었다.
“이 어인 사람의 목소리냐 ? ”그러나 종자가 전해 오는 말은
눈물나는 실정이 었다.염자는 종자에게 “ 이 몸이 죽고 보면
우리 부모도 모두 따라서 죽습니다.”고 말을 했다.이 소식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온 염자의 부모들은 염자의 시체를 껴안고
대성통곡 하였다. 이 울음 소리는 너무 처량하여 천궁(天宮)에
까지 들렸다는 것이다.이리하여 천제(天帝)가 약을 염자의 입에
불어 넣어주자 염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깨어났고,이
사실을 목도한 국왕은 그 효심에 감동하여 많은 돈과 곡식을
내려 염자로 하여금 그 부모를 마음껏 봉양하도록 했다는
이야기 이다.
琰子不幸 二親俱瞽 又老且病 思欲鹿乳
염자불행 이친구고 우노차병 사욕록유
<해설>
염자는 불행한 사나이, 그 부모 모두 눈이 멀었네.
늙고 또 병들어 먹지 못하니, 사슴의 젖 짜다 드릴 마음 먹었네.
<한자> 俱(함께 구. 又(또 우) 思(생각 사)
동반할 구) 且(또 차) 欲(욕심 욕)
瞽(장님 고) 鹿(사슴 록)
乳(젖 유)
乃蒙其皮 人群求取 忽遭獵客 一矢而殂
내몽그피 인군구취 홀조렵객 일시이조
<해설>
사슴의 껍질을 몸에 쓰고서 사슴떼 속으로 들어갔네.
그러나 갑자기 사냥꾼 만나 화살 하나에 맞아 쓰러졌네.
<한자>
乃(이어 내.옛 내)群(무리군) 忽(깜짝할 홀)矢(화살 시)
蒙(어릴 몽.입을 몽)取(취할취)遭(만날 조)殂(죽을 조)
皮(가죽 피) 獵(사냥할 렵)
瞽親來撫 地擗天呼 天帝賜藥 人口更蘇
고친내무 지벽천호 천제사약 인구갱소
<해설>
소경 부모와서 어루만지며, 땅을 치고 하늘을 부르짖네.
천제가 이를 알고 약을 내려 입에 넣어 소생 시켰네.
<한자>
撫(어루만질 무)擗(열 벽.빠갤 벽)賜(줄 사)
更(다시 갱)蘇(깨어날 소. 차조기 소)
사슴의 떼속에 들어가서 사슴의 젖을 얻으려다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았으니,이렇게 효성이 지극할 수가 있으며,또 왜 왜 이다지
사나운 화를 당한단 말인가?그러나 하늘이 도왔는지 효성에 탄복하여
마침내 천제께서 약을 하사하시어 약을 먹고 소생했으니
이는 하늘의 보응(報應)이 있다는 것도 믿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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