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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김현수의 마음의 글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박목월(영상글 첨부)

by joolychoi 2023. 2. 5.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박목월 ♥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서·남·북으로 틔어있는 골목마다

수국색(水菊色)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밭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 게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김현수의 마음의 글<좋은 글> 중에서--

[ 좋은 글 ] ( 347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On the road to March / Park Mok-wol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