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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김현수의 마음의 글

고향이 그리운 건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다(영상글 첨부)

by joolychoi 2021. 11. 5.

 

고향이 그리운 건

 

명절에만 고향이 그리운 게 아니다

명절에만 고향이 생각나는 게 아니다

부모님 생신 때만 고향이 그리운 건 아니다

 

봄에는 풀내음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밭길 들길을 걸으면

나폴 나폴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에

눈을 못 띠는 그래서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여름에는

큰 수박 한 통 수돗물에 담가 놓았다가

가족과 함께 먹으며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고

 

욍욍 거리는 모기도

모기 불로 쫓아내며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그런 정겨움에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가을엔

여기저기 누렇게 무르익은 벼를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한해 고생한 보람에

즐거운 노래가 절로 나오기도 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마음에 가득 담은 뒤

온갖 시름 휘휘 뿌리면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는

그래서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겨울애는 논, 밭 위에 뿌려진

하얀 세상을 밝으며 걸어가면

 

사람도 하얗고

생각도 하얗고

마음도 하얂고

온 세상이 다 하얋게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 주기에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언제나 가고 싶은 그리운 고향은

살아 있는 훈훈한 인심에

마음마저 풍요로워지고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생명이다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다

 

나이 들면 눈도 더 맑아지고

생각도 더 맑아지고

마음도 더 맑아지기에

어릴 때 뛰어놀던 철없는 시절을 그리워하듯

 

맑은 마음도

밝은 마음도

건강한 생각도 안될때

동심 가득한 기분으로 돌아 가게 하는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화났던 일이

토라졌던 감정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을 때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듯

 

당신의 선한 생각과

때 묻지 않은 순숨함을 생각하면

꽉 막혀 있던 답답했던 근심 걱정이 싹 사라집니다

 

당신을 바라보면

투명한 맑은 샘물로

목마른 마음에 청량제 역할을 하듯

편안한 쉼과 마음의 안식이 있고

 

한마디 한마디 말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기에

 

당신을 생각하면

고향 같은 정겨움이 묻어 납니다

 

한 겨울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고구마를

호호 불며 무의식 적으로 하나씩 나누어 주는

고향의 향수 같이 당신을 생각하면

 

어릴 적 소중한 추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삶이 과정이 어떻든

함께 종착역을 향해

고향 같은 당신과 함께 걸어갈 수만 있다면

 

당신은 내게 행운이고 축복이고 사랑이 될 텐데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김현수 <마음의 글>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YGX8chUx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