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이 그리운 건 ♥
명절에만 고향이 그리운 게 아니다
명절에만 고향이 생각나는 게 아니다
부모님 생신 때만 고향이 그리운 건 아니다
봄에는 풀내음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밭길 들길을 걸으면
나폴 나폴 날아다니는 나비의 모습에
눈을 못 띠는 그래서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여름에는
큰 수박 한 통 수돗물에 담가 놓았다가
가족과 함께 먹으며 오손 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고
욍욍 거리는 모기도
모기 불로 쫓아내며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는
그런 정겨움에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가을엔
여기저기 누렇게 무르익은 벼를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한해 고생한 보람에
즐거운 노래가 절로 나오기도 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마음에 가득 담은 뒤
온갖 시름 휘휘 뿌리면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는
그래서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겨울애는 논, 밭 위에 뿌려진
하얀 세상을 밝으며 걸어가면
사람도 하얗고
생각도 하얗고
마음도 하얂고
온 세상이 다 하얋게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 주기에
고향이 그립기도 하다
언제나 가고 싶은 그리운 고향은
살아 있는 훈훈한 인심에
마음마저 풍요로워지고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생명이다
♥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다 ♥
나이 들면 눈도 더 맑아지고
생각도 더 맑아지고
마음도 더 맑아지기에
어릴 때 뛰어놀던 철없는 시절을 그리워하듯
맑은 마음도
밝은 마음도
건강한 생각도 안될때
동심 가득한 기분으로 돌아 가게 하는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화났던 일이
토라졌던 감정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을 때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듯
당신의 선한 생각과
때 묻지 않은 순숨함을 생각하면
꽉 막혀 있던 답답했던 근심 걱정이 싹 사라집니다
당신을 바라보면
투명한 맑은 샘물로
목마른 마음에 청량제 역할을 하듯
편안한 쉼과 마음의 안식이 있고
한마디 한마디 말에는
애절함이 담겨 있기에
당신을 생각하면
고향 같은 정겨움이 묻어 납니다
한 겨울
아궁이에서 갓 구워낸 고구마를
호호 불며 무의식 적으로 하나씩 나누어 주는
고향의 향수 같이 당신을 생각하면
어릴 적 소중한 추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삶이 과정이 어떻든
함께 종착역을 향해
고향 같은 당신과 함께 걸어갈 수만 있다면
당신은 내게 행운이고 축복이고 사랑이 될 텐데
고향 같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김현수 <마음의 글>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YGX8chUx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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