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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

어시장(魚市場)/詩 佳川 유한아

by joolychoi 2021. 1. 12.






  어시장(魚市場)/詩 佳川 유한아

낡아빠진 고무장갑 투박한 큰 칼자루

탱탱언 동태 머리 강하게 내려지며

두 마리 싸게 드려요 매서운 눈치싸움

 

항구옆 비좁은 곳 냄새나는 좌판속

스산한 새벽부터ㅡ 마스크 동여매고

비린내 가득한 생선과 한바탕 씨름경기

 

부지런한 손놀림 익숙해진 사십 년

세월의 흐름 속에 보이지않는 깊은상처

계절의 숨박꼭질처럼 반복되는 인생무상

 

붉은피 뚝뚣뚝뚝 바다로 물이 들고

계속되는 울렁거림 차가운 숨결 사이

강직한 심장끝 두려움 머물러 변해간다

 

--유한아 시조집 2집

<꿈꾸듯 변해가는“항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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