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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유한아 시조집 방(제1.2집)

고뿔에 걸려서/詩 佳川 유한아

by joolychoi 2021. 1. 8.

고뿔에 걸려서/詩 佳川 유한아 콜록콜록 고뿔에 새벽잠을 설쳤네 뜨겁고 새빨간 볼 뒤엉킨 떡진머리 창문밖 보여지는 아침숫눈 오한도 느껴지네 전봇대 긴 전선줄 지저귀는 참새떼 여기저기 보이는 흑갈색 졸가리들 약으로 속 쓴 위장만큼 허전함 더해가네 집안에 줄기 뻗은 연약한 담쟁이덩굴 매달려 갈라져도 기어가는 덩굴만큼 어디든 밖으로 나가고 싶은생각 드느 날 --유한아 시조집 2집 <꿈꾸듯 변해가는“항구의 계절>-- *숫눈:눈이 와서 쌓인 그대로의 깨끗한 눈 *졸가리: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