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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마음의 시(詩)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영상시 첨부)

by joolychoi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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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www.youtube.com/watch?v=VntKrDKgCyY&feature=emb_logo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일컬음은,

화중 왕(花中王)으로 불리는 모란이 풍염(豊艶)한 자태를 뽐내며

기품있고 탐스러운 개화(開花)로 5월의 정취(情趣)를

한층 풍성하게 하여줌이다.

 

“꽃은 아름다우나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으니 분명 향기가 없을 것이다.”

신라 선덕여왕과 모란꽃 그림에 얽힌 일화가 삼국사기에 실려 있어

흔히들 모란꽃에는 향기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가 있습니다.

 

또한 모란은 꽃말이 그렇듯 ‘부귀(富貴)’를 나타내는 꽃으로,

모란병풍을 만들어 왕실의 혼례인 가례(嘉禮)와 종묘제례 같은

길례(吉禮) 때 사용되었고, 시집갈 때 혼수 속에 모란꽃 무늬가

수놓아진 원앙금침 베개가 있었고, 국보98호 고려청자에도

모란꽃 문양이 장식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c9n9ivBcnMw&feature=emb_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