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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법정 스님의 글

침묵의 지혜/법정스님(영상글 첨부)

by joolychoi 2022. 3. 19.

 

♥ 침묵의 지혜/법정스님 ♥

 

침묵沈默)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信賴)가 간다

 

초면(初面)이든 구면(舊面)이든

말이 많은 사람 한데는

신뢰(信賴)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 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忍耐)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習慣)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內面)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沈默)의 여과기(濾過器)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경전(經典)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智慧)로 바뀐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衝動)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전부 말해 버리면

말의 의미(意味)가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는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相對方)에게 메아리가 없다

 

오늘날 인간의 말이

소음(騷音)으로 전락(轉落)한 것은

침묵을 배경(背景)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소음(騷音)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말을 안 해서

후회(後悔)되는 일보다도

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후회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2) 침묵의 지혜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