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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감동을 주는 글

부부(夫婦)싸움 화해법

by joolychoi 201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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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夫婦)싸움 화해법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에 할머니가 말을 안 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따라 놓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 마디도 안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 빨래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다 빨래를 개켜서

옷장 안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말없이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옷장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뒤지고 부산을 떱니다.

처음엔 할머니가 못 본 척 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점점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해 놓으면 나중에

치우는 것은 할머니 몫이지요.

부아가 난 할머니가 볼멘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뭘 찾으시우?”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이제야 임자 목소리를 찾았구먼.”

 
--<‘좋은 글’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