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개 내 (Gaenea)
와플클럽(wapleclub)

서울 홍대·이태원 클럽 10곳 가보니, 10곳 중 7곳 대피로 없어- 사회

by joolychoi 2013. 2. 2.

 

 

 

 

 

 

  
브라질 남부 지역 리우 그란데 도 술 주(州)의 산타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에서
27일(현지 시간) 화재가 발생, 230여명이 사망했다

 

  서울 홍대·이태원 클럽 10곳 가보니, 10곳 중 7곳 대피로 없어.. 

234명 화재참사 브라질 클럽…

서울 홍대·이태원 클럽 10곳 가보니,

10곳 중 7곳 대피로 없어… 바닥엔 담배꽁초 가득

석남준 기자 김정환 기자 이민석 기자:

기사입력 : 2013.01.31 03:01 | 수정 : 2013.02.01 08:11

 

[브라질 클럽처럼 '안전 불감']

①대부분 비상조명등 미설치 ②모두 흡연 가능… 화재 우려

③유사시 피난유도표지 없어 ④비상통로 출구 자물쇠 잠겨

 

사망자 234명과 부상자 122명이 발생한 지난 27일 브라질 남부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 이 참사의 원인으로 브라질 경찰은

▲화재가 발생해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탈출을 위한 비상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취재팀이 29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서울의 대표 유흥가인 홍대입구와 이태원 일대의

클럽 10곳을 돌아봤다. 그 결과 10곳의 클럽 중 7곳은 대피로가

없었고, 대피로가 있는 곳 중 2곳은 대피로 출입문이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전력이 나갔을 때를 대비해 비상조명등을

설치해야 하지만 비상조명등이 설치된 클럽은 1곳뿐이었다.

화재가 발생해 전력이 차단될 경우 지하에 있는 클럽은 암흑이

된다는 뜻이다. 담배꽁초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지만

10곳 모두 흡연이 가능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서교동의 한 클럽에 150여명의 인파가 몸을 맞댄 채 춤을 추고
있다(위 사진). 한 클럽에는 화재 등 만일의 사태를 알리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제 기능을 할지 의심이 들 정도로 뜯겨 있었다(아래 왼쪽 사진).
또 다른 클럽에는 비상구가 마련돼 있었지만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아래 오른쪽 사진). /김정환·이민석 기자
 

29일 오후 10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A클럽. 지하 1층에 있는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폭 1m로 좁고 구불구불한 40여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했다. A클럽은 비상탈출구가 없어 이 계단이

유일한 출입구였다. 클럽 안에서는 50여명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그중 30여명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담뱃재가 앞사람 옷이나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바닥에는 채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 20여개가

뒹굴고 있었고, 천장에는 전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유학생 황모(31)씨는 "이렇게 좁은 지하 클럽에서

담배를 피우다니 매우 위험하다. 불 나면 다 죽겠다.

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쯤 찾은 A클럽 인근의 B클럽에도 춤추는 150여명

중 30여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시각효과를 위해 설치된

드라이아이스에서 나오는 연기와 담배연기가 뒤섞여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비상구가 있었지만, 비상구 등은 꺼져

있었고 비상구 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한 소음도는 110㏈. 비상벨의

크기인 90㏈을 넘어서는 수치다. 가로 50㎝, 세로 1m 크기의

소화전은 대형 에어컨과 앰프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1주일에 한두 번은 클럽을 찾는다는 김모(24)씨는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담배연기와 드라이아이스 연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설마 불이 나겠느냐'는 생각으로

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의 C클럽의 종업원은

"브라질 사고를 보고 '올 게 왔구나' 싶었다.

우리도 브라질처럼 불이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일대 클럽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30일 오전 2시쯤 찾은

약 200㎡ 규모의 D클럽(지하 1층)에는 20여명 정도가 춤을 추고

있었다. 주말에는 2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인기 클럽이다.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소화전이 있었지만, 출입문 바깥에서

호스를 끌어와야 하는 구조라 정작 불이 났을 때 실효성이 없어

보였다. 비상시 탈출 경로를 알려주는 피난유도표지도 찾을

수 없었다. 구석에 있는 비상구를 열어보니 70도 경사의 벽에 3m

높이의 철제 사다리가 설치돼 있었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지상과 연결되는 비상통로다. 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50㎝

너비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봤더니 지상과 연결되는

출입구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차원의 대책은 거의 없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점검에서 소방시설 미비로 적발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전부다. 서울의 한 소방서 관계자는

"점검하러 갈 때도 2~3일 전에 통보하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클럽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되지만,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waple chosun.com./waple Life

와플(Waple)은 현명한 사람(Wise People)을 의미합니다.

현명한 사람(Wise People) 회원님께 드리는 '와플레터' 서비스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