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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한국 국회의원들의 너절한 外遊記-사내칼럼

by joolychoi 2013. 1. 16.

 

 

 

 

 
 

2008년12월18일(전기톱과 해머 등이 난무한 날)  

 

  [동서남북] 한국 국회의원들의 너절한 外遊記 

 

선우 정·사회부 차장 입력 : 2013.01.08 23:30
 

 

한국 국회의원들이 일본 도쿄에 가면 대개 '제국(帝國)호텔'이란 곳에

머문다. 국회의원이니 일본 최고 전통과 권위의 호텔을 이용해야

격에 맞는다는 이유일 것이다. 참여 정부 당시에 이런 이야기가

돌았다. 출장지 숙박 스케줄에'제국' 글자가 적힌 것을 본

386 의원들이 '일본 제국주의 호텔'이라며 화를 냈다는 것이다.

주일대사관은 고민했다. 격이 낮은 호텔을 알선했다가는

이번엔 "무시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짜낸

잔꾀가 통했다고 한다. '제국'을 '임페리얼'로 고쳐 적어 올리니

별말 없이 자고 가더란 것이다.

'임페리얼호텔'은 '제국 호텔'의 영문 표기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일화에 나오는 원숭이도 아니고 386 의원들이

두 호텔이 같은 곳이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들은 그저

기록에 남는 스케줄에 '제국' 글자가 들어간 것이 싫었을 뿐이다.

당시 일부 386 권력자들의 허위의식을 비꼬는 우스갯소리로

돌던 이야기였다. '운동권' 어쩌고 해도 국회의원이 되면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 기업 주재원과 무박(無泊) 산행을 간 일이 있었다.

금요일 밤 약속 장소에 상대가 벌겋게 그을린 얼굴로 1시간 정도

늦게 나타났다. 근무 시간에 한국 국회의원 3명과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아는 의원이냐"고 물으니 "대사관에서 갑자기

할당받았다"고 말했다. 술자리 접대는 다른 기업 몫이었다.

국회의원 외유 시즌 때 일주일 동안 4일을 골프장에 간

주재원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예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출장 갔다가 만난 주재원은 일부

한국 국회의원들이 유럽 외유 때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는 은밀한

이유를 들려줬다. 명목은 '선진 경제 견학'이라고 적어놓지만 인근

비스바덴의 남녀 혼탕 구경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의원들

모시느라 일주일에 세 번 혼탕에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가 들려준 일부 국회의원의 혼탕 추태는 '19금(禁)'에

해당하는 너절한 이야기라서 차마 지면에 옮길 수가 없다.

 

변방의 주재원 중에는 국회의원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국회의원을 모신다'는 것은 '회사 허가 받고 최고급으로 논다'는

뜻이라 모처럼 회삿돈으로 질펀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난 주재원은 "여긴 재미난 곳이 없다는

소문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다들 스페인 마드리드까지만

왔다가 돌아간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민폐(民弊)의 최고봉'을 꼽는다면 부부 동반 외유에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 남편이 국회의원을 모시고 골프장에 간 동안

아내는 사모님을 모시고 쇼핑센터에 가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내의 구겨진 자존심은 얼마 후 주재원의

스트레스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주재원들이 겪는 또 다른 고역은 모셔야 할 국회의원이 현직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거만 끝나면 낙선자들이

'해외 연수'라며 쏟아져 나오는데 이들을 홀대했다가

훗날 큰 봉변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들려오기 때문이다.

선거가 4년마다 있고 보궐선거까지

실시되기 때문에 이들이 돌연 부활해 자신을 씹고

다닐지 모르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가히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에 비견할 만하다.

 

국회의원 외유는 그 자체가 국민 민폐다. 해외 견학이 필요하면

제 돈 주고 하면 된다. 아니, 허접쓰레기 같은 해외 견학이

필요한 수준이라면 애당초 국가를 경영하는 자리에 앉아선 안 된다.

새 정부는 '국회의원 외유 및 해외 접대 금지법'을 추진할 만하다

 

출처: -waple view

http://blog,chosum.com/wapl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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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난투극과 용서 못할 강기갑의 깽판

강기갑은 있을 수 있지만 용서는 있을 수 없다

 

 

의석수 5개인 민노당의 행패가 대한민국의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체신을 진흙탕으로 만들었다. 민노당

깡패 패거리들을 이끌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강기갑이라는 사람은 2008년 12월12일

“우리는 강도 잡는 깡패”라고 공공연히 말했다.

 

2008.12.12일. 12월8일과 9일 법사위원장실 등을 점거한 데 이어

강기갑 대표는 민노당 의원 4명과 보좌진 등 20여명을 이끌고

12.11일 자정에 법사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회의실 문을 잠그고,

책상과 의자 등으로 출입문마다 바리케이드를 쳤다. 이로 인해 12.12.

오전 10시로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해 종부세법

개정안 등 2009년도 예산안 처리에 필요한 부수법안들에

대한 처리가 지연됐다.

 

12월18일(전기톱과 해머 등이 난무한 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외통위(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한 뒤 이를 법안심사

소위로 넘겼다. 박진 외통위원장은 야당의 실력 저지를 막기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고, 오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망치와 정등을

이용해 외통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하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이 외통위 소속 의원들과 보좌관들을 회의장에

집결시켜 야당의 회의실 점거 가능성을 차단하려 하자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강기갑 민노당 대표 등 의원과 당직자 100여

명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거친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이날(12.18) 국회외교통상통일위에서 여야가 하루 종일 격한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역대 국회 파행 때 등장한 장비와 수법들이 거의

한꺼번에 재등장했다. 소방 호스, 전기톱, 해머, 빠루가 등장했다.

 

12월17일,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이날 새벽 2시쯤 회의장에 먼저 들어갔고,

오전 6시30분 한나라당 외통위원 9명이 입장했다. 한나라당은

생리현상 해결을 위한 PET병과 김밥·라면도 준비했다.

민주당 문학진·최규식 의원 등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최규식 의원만 들어간 상황에서 회의장 문은 굳게 잠겼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문학진 의원은 "이리 오너라. 국회의원의

출입을 막는 놈들이 누구냐"며 항의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30여명과 당직자 150여명은 회의장

출입문에 서 있던 경위 50여명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수에서 밀린 국회 경위들은 하나 둘 끌려 나왔고,

경위에게 멱살을 잡힌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어디 국회의원 몸에

손을 대느냐"며 욕설과 함께 경위의 머리를 때렸다. 오전 10시부터

민주당 일부 당직자들이 대형 해머와 정을 이용해 출입문을 뜯어내기

시작했고,사진 촬영을 막기 위해 비닐 돗자리로'작업 현장'을 가렸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한나라당이불법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항의해 문을 뜯는 당직자들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너희들이 이런 짓을 해서 정권을 뺏긴 거야.

정신차려"라고 하자 민주당에선"군사 독재의 후예들은 입 닥치고 있어"

라며 맞섰다.양측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서로 교환하는 등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쿵쿵' 소리와 함께 두 시간 넘게 진행된 해머작업 끝에 출입문짝

2개가 뜯겨져 나가자 민주당측에선 환호성이 터졌고 바리케이드용

책상 틈새로 회의장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문짝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려는 순간에 나타난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뜯어진 문 아래로 몸을 넣어 단독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한 민주당 당직자는 "강 대표 언제 나타난 거야?

참 빠르시네"라고 했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회의장 안에 있던

국회 경위들은 책상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며 저항했고,

틈새로 의자를 밀어 민주당측에 던지거나 해머를 낚아채

가져가기도 했다. 회의장에 있던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공포에 질려 울기도 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당직자와 경위들이 서로 던진 가구 파편

등에 맞아 손에 피를 흘렸다. 경위들은 캠코더를 이용해 문을 파괴한

사람들을 촬영했다. 민주당에선 "촛불시위 때 전경과 같은 짓을 한다"

며 반발했다. 급기야 전기톱까지 동원되자 국회는 한때

전원을 차단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복도 벽에 있던 소화전을

부수고 소방호스를 꺼내 물을 뿌리며 다시 진입을 시도했고,

회의장 내부의 경위들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맞섰다. 양측에서

"물 대포가 등장했다" "최루탄 아니냐"는 고성이 오갔고,

회의장 밖 대형 유리창이 깨져 한나라당 보좌관이

손을 다쳐 병원에 실려 갔다.

 

박진 위원장은 오후 2시3분 한나라당 의원 10명만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했고, 이들은 곧바로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쥐××들아,

기분 좋냐"며 야유를 퍼부었고,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박수를 쳤다. 야당 중 유일하게

회의장에 있었던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한나라당이 나를 골방에 감금했다"고 했다.

 

아수라장이 된 회의장에 들어간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를 던져 부쉈고, 민주당 최영희 의원도 명패를

발로 밟아 부쉈다. 문이 잠겨 회의장에 못 들어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외통위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상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진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국회에서의 불법 폭력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불법 상정은 원천 무효"라고 했다.

여야의 한바탕 전투가 끝난 뒤 환경미화원들이 바닥에 흩어진

물과 깨진 유리, 가구 파편들을 청소했다.

한 미화원은 "이걸 언제 다 치우느냐"며 하소연했다.

 







 

 

12월19일, 쟁점 법안 상정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이 연일 첨예하고 맞서면서 상임위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금산분리 완화, 출자총액제 제한제

폐지 등 금융 관련 법안이 산적해 있는 정무위원회에서는

전체회의가 열리기로 한 오후 2시 이전,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박선숙, 이성남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실을 미리 점거하고

안에서 문을 걸어 잠갔다. 민주당 유선호, 강기정, 이광재 의원 등과

당직자, 민주노동당 당원 등이 회의실 옆 수석 전문위원실 앞을

가로막고 "친재벌 악법, 금산분리 완화 철폐하라.

출자총액제 제한제 폐지, 한나라당을 규탄한다"며

플래카드와 확성기를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김영선 정무위원장과 한나라당 허태열, 공성진, 박종희, 권택기,

김용태, 현경병, 조윤선 의원 등은 2시20분께 회의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문을 두드리며 "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법안 심의를 하자는데 왜 문을 걸어 잠그느냐. 문을 열어 민생

법안 심의를 하자"고 항의했다. 김영선 위원장이 경위들에게

질서유지를 지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도 민주당의 회의장 점거로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 강기정(광주) 등 행안위 소속 의원 5명과 보좌관 20여명은

쟁점법안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포공항에서 열린 '대선승리1주년 희망대회'에

참석한 틈을 타 오전 7시께 회의장을 점거하고 출입문을 봉쇄했다.

웰빙 정당의 모습인 것이다. 조진형 행안위원장 등 행안위 위원들은

오전 10시와 10시30분께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당직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민주당은 전날인 12.18일, 외통위 한나라당 의원들이 FTA를 단독

상정한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저녁부터 김형오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밤새와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5~10명씩 조를

편성해 의장실 점거농성을 계속 이어갔다. 김형오 의장은 성명을 내고,

FTA 단독 상정 과정에서 빚어진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

"전말을 철저히 조사하고 국회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있다면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고, 폭력과 파괴행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히고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전날 오후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과 폭력사태에 대해 관련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방침을 정했다.

 

12월22일,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상임위별 정상가동 방침에 맞서

전(全) 상임위 봉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25일까지 최대한

대화하겠다”했지만 민주당은 ‘날치기 수순 밟기’로 규정하고,

철통방어를 통해 상임위별로 실력저지에 만전을 기하겠다 했다.

민주당과 민노당이 극력 저지하는 법안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및

금산분리 완화법, 휴대전화 도청을 합법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집회.시위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집회.시위법, 국정원

직무를 확대한 국정원법, 사이버 모욕죄법, 집단소송법,

미디어 관련법 등이다. 민생법안은 95개이지만

위 밥안들은 이른바 쟁점법안들이다.

 

12월18일부터 국회의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중인 민주당은 ‘반민주.

반서민, MB악법 저지를 위한 비상의총’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재벌방송반대’, ‘언론악법저지’, ‘언론자유 보장’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민주당은 동시다발적 전투에 대비, 의원실별로 보좌관

3명씩을 차출하고 의원별로 조를 짜 쟁점 상임위를 지원사격하도록

하는 등 ‘게릴라 전술’을 구사키로 했다.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고

상임위별로 적극 막되 국민여론을 감안, “한나라당이 악을 쓰고

덤비면 맞대응하지 말라”는 지침도 내렸다. 감세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틈이 벌어졌던 민주노동과의 공조도 재개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홍희덕 의원은 문방위를, 이정희 곽정숙 의원은

정무위를 각각 맡아 민주당의 점거농성에 합류했다.

 

12월28일, 민주당이 정부 여당에 대한 강경투쟁에 들어가면서

당내에서는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고, 당 밖에서는

다른 야당, 시민단체를 상대로 ‘反(반) MB’ 전선 구축을 위한 공조에

속도를 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12월 26일 회동을 갖고 대여 공조를 재확인하는 등 민노당과

‘전략적 제휴’ 체제를 구축했고, 창조한국당 일부 의원도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에 합류했다. 여기에 좌경 시민단체들도

“‘MB 악법’을 반드시 막아달라”며 민주당의 대여투쟁에 힘을

실어줬고, 이에 앞서 4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

국민회의도 지난 12월23일 민주당,

민노당을 잇따라 격려방문했다.

 

<10.25 촛불애국시민전국연대, 민생민주국민회의 출범식 행사>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강행처리시 장외투쟁 등 ‘긴 싸움’에 대비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선 정치권 안팎의 우군 확보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입법투쟁’ 과정에서 당 내부도 오랜만에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등 ‘투 톱’의 진두지휘 아래 똘똘

뭉쳤다. 지도부의 온건주의 노선에 제동을 걸던 비주류의 비판이

수그러들면서 ‘선명야당 대 대안야당’의 노선 갈등도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선명성과 야성(野性) 회복을 통해 명실상부한

제1야당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도 연결돼 있다.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당 지지율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소 상승했다. “한동안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당 지도부로선

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고 당 전체적으로도 패배주의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진짜 야당이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12월30일,

여야의 30일밤 최종 담판 결렬과 곧이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가 파국으로 내몰리면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의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본회의장 주변은 회의장을 사수하려는 민주당과 ‘행동개시’ 수순에

들어간 국회 사무처 사이에 극한 대치로 인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협상 결렬 직후인 12월30일,오후 8시40분께 질서유지권이

발동되자 등산용 자일 등의 장비로 ‘인간사슬’을 만들어 의장석과

비상계단을 사수하는 도상연습에 들어가는 등 결사항전의

채비를 마쳤다. 일부 의원들은 새벽까지 암벽타기 용 허리밴드와

자일, 빨간색 목장갑을 휴대하고 다녔다.

 

민주당은 의장석 앞에 ’휴대폰 도청, 재벌방송, 재벌은행 결사반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그 주변으로 책상과 의자 등으로 사람 키

높이의 바리케이드를 쳐가며 “장렬하게 전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한 의원별 ‘지정석’을 재배치하는 등 전열을 정비했고, 본회의장 내

각 문을 잠갔다. 민주당 의원 60여명과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의원 4명,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30일 자정을 즈음해 ‘질서유지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대회를 갖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웠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12월30일 밤 의총이 끝난 뒤 대부분

퇴청했다는 소식에 31일 새벽 1시가 넘어서자 매트리스를 깔고

조각잠을 청했지만 조별로 불침번을 서는 등 철통방어에 만전을

기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계가 허술한 사이에 기습적으로

허를 찌르는 것 아니냐”, “진빼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엇갈린

관측이 나돌았다. 특히 한나라당과 국회사무처가 진입시점을 새해로

미루며 ‘고사작전’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장기전에

대비한 채비도 갖췄다.

 

본회의장내 CCTV 카메라는 종이로 가려졌고, 한쪽에는 매트리스와

이불, 생수병 박스 등 물품들이 비치됐다. 4층 방청석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도 비치됐다.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도 보좌관과

당직자 200여명이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로텐더홀이란 국회

본관건물의 로비를 말하는데 로텐더라는 말은 건축양식의 하나로

원형의 천장이나 원형의 건물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rotunda(로턴다)

인데 한국에서는 모두가 로텐더라 발음한다. 본회의장실로 연결되는

각 문에는 민주당 측이 소파, 탁자 등으로 쌓아놓은 바리케이드가

형성됐고 본회의장 주변에는 귤껍질, 빈 생수통, 신문지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국회 경위 65명과 방호원 90명이 본회의장

출입문 곳곳에 배치됐으며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70여명도 국회

의사당 밖 출입문에서 일일이 출입증 확인 작업을 벌이는 등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국회 주변에는 수십대의 경찰차가 거대한 방어벽을 형

성하고 있었다. 국회사무처 직원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자정

넘어서까지 비상대기했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2월30일(화),

8시, 테이블에 마주앉아 마지막 담판을 시도했지만 40분 만에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회 인근에서 참모들과 함께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었다. 여야는 국회 파국을 놓고 네탓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의회 역사상 가장 나쁜 억지,

생떼쓰기에 대한민국이 멈춰섰다 파괴적인 투쟁을 하고 있다.

애초부터 협상을 성사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맹공했고,

민주당은 최재성 대변인은 “지금처럼 회의 개회 전에 의장이

경위를 동원하는 것은 사실상의 경호권 발동으로, 김 의장이

질서유지권이란 말로 치장해 속이는 것이다. 온 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받아쳤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정치력도 없고 문제를 풀려는 진지한

노력도 없는 경우는 처음 본다. 한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를 뺀 여야 모두 제정신인가”라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30일 밤 8시40분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며

협상장을 박차고 나왔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와 동시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국회 본회의장을 닷새째 점거중인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한 채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야당 당직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병력을 동원,

본청 출입문에서 출입자를 통제했고,

국회 밖에선 시위대의 함성 소리가 울렸다.

마주 달리던 여야는 마침내 충돌 순간을 맞았다.

 

◆국회의장 질서유지권 발동

 

질서유지권이 발동되자 국회 경위들과 방호원들은 본청 출입문들의

셔터를 내렸고,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이 국회 본청 주변에,

외곽에 16개 중대 11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국회 사무처는 브리핑에서"지금 이 시각(8시 40분) 이후 질서회복

대상인 국회 본청 건물에 대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점거농성을 풀고 시설물을

원상복구 시켜달라"고 했다.

 

국회 경위들은 밤 9시쯤부터 국회 2층 대형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국회의원을 포함한 출입이 허용된 사람들도 본청 뒤편 민원실을

통해 출입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출입증이 없는 야당

당직자들이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야당

보좌관들은 본청 건물 좌우측의 유리창을 통해 진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 사무처는

우선 국회의장실과 본회의장 등 국회 전반을 점거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자진 해산을 요청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 경위들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 점거 의원들 쇠사슬 전술 확인

 

민주당 의원들이 점거 중이던 본회의장에는 민노당 강기갑 대표

등이 이날 합류했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즉석 의원총회를 열었고

전의를 다졌다. 서로의 몸을 등산용 자일로 묶고 옥쇄(玉碎)하자는

'인간사슬' 전술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본회의장내 CCTV 카메라는

종이로 모두 가렸고, 본회의장 한쪽에는 장기전을 위한 매트리스와

이불, 생수병 박스 등이 쌓여 있었다.

 

본회의장 앞에선 민주·민노당 당직자 20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투쟁가를 부르며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MB(이명박 대통령)를 위한 더러운 전쟁이

시작됐다"고 했고,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은 "몸이 부서질 각오로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밤 11시까지 국회 경위들의

움직임이 없자, 일부 당직자들은 "밤새 지치게 한 뒤 새벽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밖과 한나라당,

민주당 당사 앞에서는 쟁점 법안의 통과를 반대하는 언론단체

등의 시위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총회 후 해산

 

한나라당은 밤 9시 30분쯤 본희의장 맞은편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원들과 보좌관들에 대한 대기령을 내려

직권상정에 대비했다. 일부 의원총회에 늦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라 본청 2층 국회의원 출입문이 아닌 민원인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보였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폭력상태의

해소를 위해선 최소한도의 힘의 행사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이

대화를 원한다면 즉각 폭력점거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40분 만에 끝났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좌관들은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에서 밤샘 준비에 들어갔다.

 

◆시늉뿐인 협상은 결렬

 

이에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를 포함해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쟁

점법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한미 FTA 비준 동의안과 미디어

법안의 처리 시기와 방법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전 협상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타협안을 절대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강경파의 목소리만

더욱 커졌다. 밤 협상에서도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안 등은 2월

국회에서 여야가 협의처리하자"고 했고, 민주당은 "시기를 정하지

말고 여야가 합의처리하자"며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홍준표 원내대표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된다"며 회의장을 나왔고,

원혜영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나왔다.

 

2008.12.31. 국회는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대치를 계속했다.

여야는 이날 미디어 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문제를 합의하지

못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물으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질서유지권 안 먹혀

 

김형오 국회의장이 12월30일 발동한 질서유지권은 31일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회경비대 병력이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

외곽을, 국회 경위들이 본청 입구를 단속하며 외부인 출입은

막았지만, 정작 야당 의원들이 점거 중인 본회의장은 손도 대지

못했다. 이날 새벽 한때 경위들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으나 아무 일 없이 지나갔고, 이날 낮에는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점거 중인 야당 의원과 당직자 수가 많고 방어가

견고해 150여 명에 불과한 국회 경위와 방호원만으론 본회의장

장악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80여 명이, 본회의장 입구 등에는 양당

당직자 등 200여 명이 농성 중이었다. 국회법상 경찰은 국회 건물

외곽 경비만 할 수 있고 건물 내로 진입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선언해 곧바로 법안을 처리해야만

본회의장 점거를 풀기 위해 야당과 몸싸움을 벌일 가치가 있는

것인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몸싸움을 하느냐며 더 이상의 몸싸움을 피했다.

 

야당들의 작태와 김형오 국회의장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질서

유지권은 전혀 먹혀 들 수가 없었다. 국회 관계자는 "역대 의장이

경호권 또는 질서유지권을 6차례 발동했는데 이번처럼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국회 본청을 정문에서 볼 때 본회의장이 있는 왼쪽은 야당의

해방구였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야당 보좌진 및 당직자

200여 명 등은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 국회의장실, 방청석 입구 등

2~4층 곳곳에서 매트리스, 신문을 깔고 밤을 새워 농성을 벌였다.

소파·의자 등을 겹겹이 쌓은 바리케이드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해놓은

곳도 있었다. 로텐더홀 좌우 출입구에는 대형 화분을 옮겨놓아

바리케이드로 대신했고, 본회의장 입구 유리창은 모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놓아 깨져도 파편이 튀지 않게 해놓았다.

이처럼 출입제한권은 야당이 행사했고, '질서유지권'도 사실상

야당이 가지고 있게 됐다. 경찰은 국회 외곽의 정문만 열어놓고

나머지 문은 모두 폐쇄한 채 출입구 주변은 경찰차 수십여 대로

장벽을 만들어 놓았다. 국회 본청 출입구도 후문만 제외하고

모두 폐쇄해 의원들도 후문으로만 출입하고 있고, 외부인 출입은

엄격하게 제한해 수시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충돌 준비하는 여야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종일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를 반복하며

의원들의 '정신교육'을 계속했다. 의원들은 오전 의총에서부터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심재철·이군현 의원 등은

"본회의장 점거를 해결하기 위해 단전·단수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172명 소속 국회의원 요구 형식으로

"31일 중에 85개 민생법안의 직권상정 절차를 마쳐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김 의장에게 보냈다. 이 서한에서 "국회의사당에

난입, 점거 중인 정체불명의 집단을 즉시 전원 퇴거시켜 달라"며

"불법점거 장기화를 위한 민주당의 음식물, 폭력도구 등의 반입

금지 조치도 취해달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에서 긴급 결의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과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세균 대표는 전날 정당 대표 회담 제의에

이어 이날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물론 한나라당의 '외곽

지원세력'인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와도 만나는 등 '명분 쌓기'를

계속했다. 정 대표는 이날 "상황이 1월 8일까지 갈 수 있으니

페이스 조절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하는 등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2009.1.3. 이날 국회 사무처가 국회 본회의장 앞 로비인

일명 로텐더홀‘정리작전’을 시작하면서 민주당과 민노당 당직자들과

충돌, 국회는 하루 종일 전쟁터가 됐고 곳곳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하루만 국회 사무처의 경위와 방호원들은 모두

4차례 걸쳐 작전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강력한 저항에 밀리면서

‘진입-몸싸움-철수’를 반복했다. 국회 측 관계자는

“5일까지 계속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

이라고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이번 조치의 목적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의

질서회복”이라고 했다. 현재 로텐더홀 앞에는 야당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200여명이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본회의장에 대한 진입 시도는

하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로텐더홀은 국회의 얼굴이기

때문에 질서유지권을 통해 이 공간의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목적”

이라고 말했다. 로텐더홀이 확보되면 다음 수순은 본회의장

진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사무처의 첫 작전은 낮 12시 50분에 시작됐고, 이후 오후 5시,

오후 5시 50분, 밤 9시 4차례에 걸쳐 국회 경위를 통해 농성자

해산에 들어갔다. 번번이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수에서 밀린 국회

경위들은 오히려 야당에 의해 퇴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작전에 동원된 국회 경위와 방호원은 150여명이었지만,

국회 사수작전에 투입된 야당의 인력은 300명이 넘었다.

충돌은 로텐더홀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책상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아놓은 4층 방청석 출입구와 귀빈 식당 주변에서도 벌어졌다.

 

일부 야당 당직자들이 경위들에 의해 본청 밖으로 밀려났지만 이들은

다시 국회 창문을 통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와 야당 농성자 수는

줄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는 오후 5시쯤 질서유지 차원에서 경찰

병력의 증원을 요청, 9개 중대 900여명의 전경과 60여명의 여경이

본관 주변에 배치됐다. 민주당은 몸싸움으로 저항했고, 밖으로

내 보내면 다시 들어오는 작전을 전개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폭력을 쓰면 진다”며 당직자들에게 비폭력을 요청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민주당의 경우 원혜영 원내대표 등 의원 6명의

안경이 분실되거나 파손됐고, 박병석 의원 등 현역 의원 11명이

부상을 당해 일부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일부 당직자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회 사무처도 “경위 20여명 이상이

허리와 목, 가슴, 엉덩이 뼈, 갈비뼈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이 비면

바로 들어간다”면서도, “지금 의원들이 격앙돼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야간) 몸싸움은 안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을 언제든‘비상소집’할 수 있도록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작전개시’에 대비했다.

 

2009.1.4. 이날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입법 전쟁’에서 민노당이

당의 입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반민주 악법’ 저지를 위해

총력투쟁하고 있지만 강경 투쟁을 주도하는 민주당에 묻히면서

빛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지난해 12월

예산국회 때만 해도 운영위원장실과 법사위원장실을 기습

점거하면서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새해 예산안 처리의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앞서 2008년 6월 ‘촛불정국’ 때는 강기갑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과 미국간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파헤치는데 앞장서면서

스타로 떠올랐고 ‘찬밥신세’였던 민주당과 달리 촛불집회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08년 4월 총선 때 3%대에

그쳤던 당 지지율도 급상승하여, 10% 대로 들어서는 등

‘촛불정국’을 상징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8년 12월 18일 외교통상통일위 폭력사태 이후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선회하면서 선명성을 무기로

투쟁해 온 민노당의 자리가 퇴색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 정당의 전유물인 점거농성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상임위 회의장뿐만 아니고 본회의장에서도 먼저 시작, 민노당이

동참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또 ‘입법전쟁’ 마무리를 위한

논의가 3교섭단체 간 협상으로 진행되면서 민노당의 입지가 더

좁아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 열흘 만인 1월4일

국회를 부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본청 3층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철수하고 의원들이 지키고 있는 본회의장 농성은 당분간

유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임시국회가 끝나는

1월8일까지 직권상정이 없다”며 정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 의장의 뜻을

받아들여 정국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며 존중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로텐더홀 철수 입장을 정한 후 민노당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에게 결정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유 의원은 동의의

뜻을 밝혔으나 민노당은 로텐더홀 점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국회 농성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이 중앙홀을 내준다는 것은 본회의장을 넘겨준다는 것과 다름없다.

민노당은 여기서 끌려가든, 찢겨나가든 어떤 일이 있더라도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1.5. 민주당이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점거 농성을

푼 가운데, 로텐더홀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이를

강제 해산하려는 국회사무처의 충돌이 이어졌다. 사무처는 이날 새벽

경위. 방호원 100여명을 동원해 농성 중인 민노당 보좌진 19명을

강제로 해산시킨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경위 30여명을 투입,

민노당 의원, 최고위원 등 10여명의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가 본청 계단에서 굴러 손가락에

부상을 당했고 강제해산에 항의하던 민노당

당직자 1명은 본청 밖으로 강제 퇴거됐다.

 

이 후 강기갑은 국회 사무총장실을 찾아 책상 위로 올라가 발을

구르는 등 강제해산 시도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국회의장실 문을

발로 차며 김형오 의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정상적인 당 지도부 회의

중이었음에도 경위가 난입, 플래카드를 찢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며 “김형오 의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강기갑이 입은 부상과 관련,

사무처를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회 사무처 육동인 공보관은 “강기갑 의원 외 당직자가

사무총장실에 난입해 집무중인 사무총장에게 폭언하면서 의자 등

집기를 던졌다”며 “이는 공무집행 방해로 민노당이 공개사과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의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동당 당직자 등 19명이 5일 새벽 경찰로

연행된 것과 관련, 민노당 이수호 최고위원 등 40여 명은

이날 오후 영등포경찰서를 항의방문해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ㆍ여당이

’MB악법’을 강행하기 위해 국회 출입통제는 물론

불법폭력과 연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반민주적 폭거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연행자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 등 8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영등포경찰서에

구금된 당직자들을 15분간 면회했으며, 다른 회견 참석자들은

양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당직자들을 찾아가 면회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보좌진 5명도 민노당 당직자들과 함께

농성을 벌이다 연행된 동료 안모(46) 씨를 면회하고 돌아갔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3시15분께 경위 등 100여 명을 동원해

의사당 중앙홀 앞에서 쟁점 법안 처리에 반대하며 농성하던

민노당 당직자와 보좌진 등 19명을 강제해산시킨 뒤 이들을

국회 밖에 있던 경찰에 넘겼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 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는

5일 국회의장실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지난달 31일 협상 결렬 이후 닷새만에 협상을 재개했으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과 언론 관계법, 금산분리

완화 문제 등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1일 마련된 ‘가(假) 합의안’을 수용해줄 것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여야간 쟁점이 없는

95개 법안을 일단 처리하고 쟁점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맞섰다. 한나라당의 경우 한미FTA 비준안을 6월

협의처리로 미루는 대신 금산분리 완화는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 관계법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하고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으나, 민주당이 2월 상정

자체에 반대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다만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단독상정과 국회 본회의장 점거로

인한 국회 파행 등에 대해 서로 사과하고,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은

이른 시일내 처리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처럼 이날

여야 협상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6일 열릴 예정인

협상에서도 여야간 팽팽한 신경전 속에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1월5일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 출입문을 한복차림의 민주노동당

대표인 강기갑 의원이 연신 발로 걷어 찼다. "의장 나와. 의장 나와.

" 강 의원의 고함소리로 복도가 떠나갈 듯했다. 강 의원은 쇠로 된

긴 원통형 경계라인 봉(棒)을 들고 의장실로 밀고 들어가려다

국회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앞서 강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박계동 총장 앞의 대형 원형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이를 뒤엎으려 했다. 탁자 위에 올라가 발로 몇 차례

쾅쾅 구르기도 했다.

 

강 의원의 폭력적 행위는 국회 경위들이 민노당의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이 불법이라며 강제 해산시키려

한데 대한 항의라고 했다.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면서 법안처리의 ‘칼자루’를 쥐게

되었다. 1월5일 여야협상에서 한나라당은 당초 2월까지 처리하자던

한미FTA 비준안 처리시한을 6월로 미루자는 등 과거 ‘가 합의안’

보다 양보한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민주당은 이를 거부하는 등

고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오 의장이 민생법안뿐 아니라 쟁점법안까지

직권 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민주당의 위세는

점점 더 높아지는 형국이 됐다.

 

민주당이 똘똘 뭉친 반면 한나라당은 분렬의 길을 가고 있다.

원내전략을 총지휘하는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들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쟁점법안은 새 정부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것인데도 홍준표가 너무 쉽게 양보를 한다는 주장이다.

친이계들이 홍준표 공격에 나섰고,

김형오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

 

이렇게 불난 집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날 한 발언이 한나라당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박전대표는 이날(12.5) 이런 발언들을 했다.

 

"협상제의나 대화를 거부하면서 의사당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잘못하고 있는 일이다.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도 굉장히 안타깝다.

대표시절 다수당이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개정 등)

4대 악법을 내걸고 다수당이란 이유로 밀어붙이고 강행 처리하려고

했었는데, 당 대표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들로 기억이 된다."

 

"여당에게 정책을 펴나가도록 권한을 위임한 것도 사실이나,

동시에 다수당으로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주길 바라는 책임도

부여한 것이다. 법안의 옳고 그름을 떠나 국민통합을 위해 다수당인

우리가 한걸음 더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지도부가 많이 참았지만,

다수당으로서 국민 앞에 큰 그림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한나라당이 통과시키려 하는 법안들이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준다는 발언과 국회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 지도부에 돌리는 듯한

이런 발언을 함로써 야당에도 밀리고, 국회의장에도 밀리고,

내부도 분열되고, 국민으로부터도 욕을 먹는 등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의 입장을 더욱 궁지로 몰고 간 것이다.

이로 인해 박 前대표는 조선-동아를 비롯한 수많은 우익 인터넷

매체들과 보수단체들로부터 공격과 질타를 받기도 했다.

 

강기갑은 있을 수 있지만 용서는 있을 수 없다

 

1월6일, 온 국민은 강기갑이라는 별종이 국회에서 벌인 활극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강 대표는 전날 국회 사무총장실로

쳐들어가 책상 위 전화기며 메모지를 닥치는 대로 집어 던졌다.

탁자를 뒤엎으려다 안 되자 탁자 위에 올라가 찻잔을 발로 걷어찬 뒤

발을 굴러 고공으로 펄쩍펄쩍 뛰었다. 국회의장실로 돌진하면서는

쇠로 된 경계 표시 봉을 치켜들고 "의장 나와" 고함을 치며

의장실 문을 걷어찼다. 소동'은 20분이나 계속됐다 한다.

 

토론도 싫다, 다수결도 싫다, 무조건 폭력으로 깽판부리는 저런

존재를 더 이상 국회에 모셔놓고 폭력활극에 분통터져 하기도 싫고,

더 이상 먹여 살리기도 싫다. 국가망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용서할 수 없는 기막힌 행위에 대해 국회사무처가 보여준 대응은

국민을 더욱 실망케 한다. “강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폭력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엄포만 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다르다 그가 사과를 한다 해도 국민은 그를 반드시

국회에서 퇴출시키고 싶어 한다. 국회는 윤리위를 가동하여 그를

제명하고 사법부는 그가 더 이상 활보하고 다닐 수 없도록

벌을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그를 고발해야 한다.

 

민노당은 사과 요구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국회 사무처의 권한남용을 경고하기 위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며,

정당한 법안심사활동의 일환"이라고 했다. 오히려 "강 대표가 농성

해산과정에서 손가락이 부러져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폭력행위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는

도둑 잡는 깡패""이번에는 맞짱을 떠서 머리가 터지든 창자가

터지든 끝장을 봐야 한다"며 폭언 수위를 높였다 한다.

깡패보다 더 무서운 이런 민노당을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강기갑은 퇴출돼야 한다.

 

적색 폭력이 난무하는 이 이상한 나라에서 강기갑 같은

돌연변이들이 국회에서도 탄생될 수 있다. 그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사실은 천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이변으로 돌린다 해도,

국회와 한나라당이 그를 용서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기갑이 존재한다는 것은 노이즈(잡티)이지만 그를

용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국가시스템 자체의 붕괴인 것이다. 2009.1.6.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http://www.systemclub.co.kr/]

기사입력: 2009/01/08 [11:27]  최종편집: ⓒ allinkorea.net

 

                                        출처:http://www.allinkorea.net/index.html:올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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