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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계사년(癸巳年)의 행복-waple view

by joolychoi 2013. 1. 5.

 

 

 

 

 

 

 

 

 
 
  [만물상] 계사년(癸巳年)의 행복 
김태익 논설위원 (사내칼럼)
입력 : 2012.12.31 23:18
 
브라질 사람들은 해마다 1월 1일 0시를 넘어가는 순간 노란색
속옷으로 갈아입는 풍습이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새해 아침에
지난해 가슴 아팠던 순간을 담은 사진을 불태운다.
나라마다 새해맞이 풍습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한 해의 행복을
비는 사람들 마음은 한가지다. 터키에선 새해가 되면 자선과 봉사
활동을 한다. 남을 행복하게 하면 일 년 열두 달
더 큰 행복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1950~60년대 '만물상'을 뒤적이다 보니 그즈음 쓰기 시작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설날 인사가 꽤 낯설었나 보다.
"줄 복도 없으면서 '받으라'는 것도 딱한 일이거니와, 노력보다
운수나 믿고 한 해를 살라는 건 악담 아니냐"고 했다. 당시 가장
흔한 새해 인사는 "과세(過歲) 안녕히 하셨습니까"였다.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너나없이 억눌리고 가난하게
살아왔으니 복(福)은 언감생심, 그저 한 해 한 해를
무사히 넘기면 다행이던 시절이었다.
 
▶새해 아침을 맞으며 새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국민 행복 시대'를 떠올린다. 백성이 행복한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두보(杜甫)는 한때 경험했던 당나라 태평시대를 이렇게 그렸다.
"벼는 통통하게 여물고 쌀은 하얗고/
집집마다 곡식 창고에는 충분한 여분이 있었네/
흉악범은 자취를 감추고/
길 떠날 때 길일(吉日)을 고를 필요가 없었네/
사내는 밭 갈고 아내는 뽕 따며/
가는 곳마다 벗들은 서로 믿고 살았네."
 
 

▶민생이 안정돼야 백성 마음이 순해지는 이치는 두보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때 표를

얻으려던 마음과 똑같은 절박함으로 민생의 시름과 고단함을

달래주는 일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좋은 정치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의 문으로 들어서는 최소 조건일 뿐이다.

중국 역사에서 손꼽히게 정치가 물 흐르듯 이뤄진 시대에

태어났던 두보도 생애 대부분은 불우했다.

 

▶행복 전도사로 이름난 미국 윌 보웬 목사는 "온 우주가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했다.

내 주변에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것이 가득한데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행복이란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마음이기도 하다. 천주교 염수정 대주교는 신년사에서

"다시 선물로 주어지는 1년, 감사하게 살자"고 했다. 해마다

당연한 것처럼 오는 새해를 '선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순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계사년 한 해, 모두 행복하십시오.

 

출처: 

 waple Life 현명한 사람들의 선택:waple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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