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일부에서는 과잉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으나
평소 건강을 살펴 조기에 질병을 예방, 차단
한다는 점에서는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후 막상 결과지를 받아들면
헷갈리는 항목이 한둘이 아니다.
각종 수치는 무엇이며,
'음성', '양성'은 또 무슨 뜻일까.
물론 결과지에는 종합적인 결과가 기록돼
있지만 그걸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는다.
건강의 문제,
나아가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건강검진에 대해 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서울중앙클리닉 신민석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 먼저 눈에 띄는 게 체질량지수인데.,,
체질량지수(BMI)는
흔히 사용하는 비만지수로,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체중 62㎏, 키 172㎝인 사람의 BMI는 20.96이 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무겁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속에 건강을 해칠 만큼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런 상태를 BMI가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40이 넘으면 매우 위험한 상태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일반인들이 혈압에 민감한 이유,,,.
혈압은 순환기 건강의 지표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 특히 중장년 이후라면 면밀히 변화를 살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00∼139㎜Hg,
이완기 혈압이 89㎜Hg 이하이면 정상이며,
이보다 조금 높은 경계혈압,
(수축기,140∼159·/이완기,90∼94㎜Hg)의 경우
운동 ·금연 ·식이요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단계다.
이 수준을 넘어 고혈압(95∼160㎜Hg 이상) 단계라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많은 사람들이 GOT·GPT·γGTP·총빌리루빈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해,,,
GOT, GPT는 간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혈액 내
농도가 증가해 수치가 높아진다.
흔히 GOT와 GTP가 0∼40iu/ℓ 이면 정상이며,
수치가 정상치의 3∼20배이면
급만성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20배가 넘으면
급·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약물 혹은 독극물에
의한 간괴사를 의심해 봐야 한다.
γGTP는 간 효소의 일종으로,
폐쇄성 황달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으면
수치가 높아진다.
이 수치가 높을 경우, 지방간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으로 8∼35iu/ℓ를 정상으로 본다.
총 빌리루빈은 혈색소가 파괴된 물질로,
간세포 기능을 나타내며, 정상치는 0.2∼1.4㎎/㎗다.
이 수치가 정상을 벗어났다면
급성간염· 담석증· 췌장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음 때문에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 혈당 역시 중요한 관심사이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뜻하는 혈당은
공복시 70∼100㎎/㎗를 정상으로 보며
126㎎/㎗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이 중간에 해당되는 '공복 혈당' 101∼125㎎/㎗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돼 식이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대해 설명을.,,
'콜레스테롤'은 체내 지질의 일종으로,
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많을 경우 피의 점도를 높여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종류는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로 구분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졌다면 100㎎/㎗ 이하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정상치는 50∼170㎎/㎗이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은
37∼58㎎/㎗가 정상이며,
수치가 낮을 수록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여성은 50㎎/㎗,
남성은 40㎎/㎗를 넘기도록 권장한다.
LDL과 HDL을 한 묶음으로 본 총콜레스테롤은
120∼200㎎/㎗ 정도가 정상 범주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는 지표로
받아들이는 중성지방은 50∼170㎎/㎗가 정상치이며,
수치가 높다면
지나친 육류와 음주를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 신장(콩팥) 검사 수치는 어떻게 읽나....
신장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가 기본이다.
여기에서 당이 검출됐다면 당뇨병이나 임신이 원일수도 있고,
단백질이 검출됐다면 신장염,·고혈압, 기립성
단백뇨가 원인일 수 있다.
소변에서 혈액이 나오는 요잠혈은 헤모글로빈증,
신부전, 요로결석, 또는 과도한 음주,
혹은 피로 상태이거나 심장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소변의 산도를 측정하는 요산도검사는
Ph5.5∼7.5가 정상이며,
산성뇨는 임신, 발열, 생리 등이, 알카리뇨는
요로 감염자에게 흔하다.
건강한 사람은 요당·요단백·요잠혈이 '음성'이어야 하며,
결과가 '양성'이라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크레아티닌' 계수라는 것도 있다.
24시간 오줌 속 크레아티닌 배설량(㎎)을
체중(㎏)으로 나눈 값으로, 성인
남성은 20∼26 (평균 24),
여성은 14∼22 (평균 18)를 정상치로 본다.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체내 대사물질인 요산은
3∼8㎎/㎗가 정상이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이 수치가 높아진다.
● 헤모글로빈 수치는 어떻게 읽나...
흔히 혈색소로 표기되는 헤모글로빈은
남성 16∼16.5g/㎗, 여성 12∼15.5g/㎗를 정상으로 보며,
여기에 못 미치면
빈혈, 백혈병, 관절염을 의심하고,
초과하면 혈액이 걸쭉한 상태여서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과 뇌경색 위험이
높아지므로 흡연자는 금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일반 검진에서는 흉부방사선검사도 빠지지 않는데,,,
흉부 방사선 검사는 폐결핵 등 흉부 질환을 찾아내는
검사지만 흉부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
여러 질환을 다 잡아
내기는 어려우므로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특히 폐암의 경우 별도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일반인이 이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단, 건강검진의 이상 소견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인 만큼 반드시 재검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것을 권한다.
~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