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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 내 (Gaenea)
편지 모음

그리운 꽃 편지-/ 김용택

by joolychoi 2011. 4. 30.

 

 

  

 


  그리운 꽃 편지-/ 김용택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데 없는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 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세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세요

 

머무는 그 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 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를 씁니다.

 

소식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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