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秩序)

 

 

설국으로 유명했던 아오모리(靑森) 도 지진 쓰나미 피해지역이다                                              질서(秩序)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질서에 관한 표어로서 어디서나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이 아마는 “질서.. 편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 이라는 표어가 아니었나 싶다. 벌써 오래된 표어지만 아직까지도 그 말이 기억나는 것은 당시에도 공감이 갔었지만 참 아름다운 표어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그 표어가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질서란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일깨어 주고 있다.               요즘 이웃 일본국민들이 엄청난 재난을 당하면서도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바로 그 것이다. 나는 그들이 보여주는 남을 배려하며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감동스럽다.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만을 보도라도 최악의 참사 속에서도 그들은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몸에 익힌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로를 돕는 것이 결국은 나 자신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대피소에서 우동 10그릇을 50명이 ‘먼저 드시죠.’ 하면서 양보하는 모습, 누굴 원망하거나 항의하는 모습을 TV에서 전혀 볼 수 없고, 일본 전역에서 약탈이나 사재기가 있었다는 보고가 한 건도 없는 것을 보더라도 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말로 부러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부끄러운 것도 숨길 수가 없었다. 더구나 우리 TV에선 자주 접할 수 있는 울부짖고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더욱 그랬다.                           그건 어떤 상황에서나 원칙과 질서에 따라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거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있어서였고 또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격한 행동 등은 그것을 보이는 자체만으로도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폐가 된다는 극도의 배려정신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얘기들인가. 차라리 성스럽기까지 하지 않는가. 그래서 더욱 부러웠고 그래서 더욱 부끄러웠다.   나는 지금 차라리 “질서는 성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진과 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삼가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Adagio For Strings op.11 - S. Barber     출 처 : 감동과 사랑이 있는... blog.chosun.com/shwpa77